구글은 미디어 회사일까
"도대체 구글을 어떻게 봐야 할까?"
웬지 낯익은 질문 같지 않습니까? 국내에서도 많이 제기되는 질문이지요. 이를테면 "네이버는 미디어인가?" "다음은 미디어인가?" 하는 질문이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포털이 득세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역시 구글이 가장 위협적인 존재이지요.
그건 미디어 회사들에게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특히 요즘 구글이 베타 서비스 중인 놀(knol)이 미디어 회사들을 상당히 불편하게 만들고 있나 봅니다. 구글판 위키피디아라고 할 수 있는 놀은 일종의 지식 공유 사이트입니다. (현재 놀은 베타 버전으로 http://knol.google.com/k/knol# 로 접속할 수 있습니다.)
최근 뉴욕타임스에 게재된 Is Google a Media Company? 란 기사는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글입니다. 놀을 비롯해 유튜브와 블로거(blogger) 같은 각종 콘텐츠 관련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 구글은 사실상 미디어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정서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자세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건 생략하렵니다. 궁금한 분은 그 기사를 한번 읽어보세요. 뭐, 우리들이 흔히 접했던 포털 공방들과 비슷한 얘기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이 칼럼 필자는 구글이 놀을 특별 대우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하네요. 구글에서 검색 순위 상위에 오른 콘텐츠들은 야후 같은 다른 검색 사이트에서도 비슷한 대접을 받고 있다니까, 그건 믿어도 될 듯 합니다.
사실 구글은 미디어 회사일까? 란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미디어 회사'가 어떤 것을 말하느냐, 는 또 다른 질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건 '네이버나 다음이 미디어인가?'란 질문이 어리석은 것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잘은 모르겠지만, 네이버는 '우리는 미디어가 아니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지요? 네이버가 미디어가 아니면 무엇이란 말일까요? 아마 네이버가 하고 싶었던 말은 "우리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듯) (그동안 전통적으로 존재해 왔던) (언론) 매체(media)가 아닙니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말 다 생략하고 "우리는 미디어가 아니다"고 하니, 상당히 좀 어색합니다.)
텔레비전도 처음엔 진지한 '뉴스 미디어' 대접을 못 받았지 않았나요? 초기엔 신문에 나온 기사를 거의 그대로 읽어줬다던데. 게다가 방송 기자는 기자 취급을 잘 하지 않았다는.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횡설수설한 것 같은데. 어쨌든 구글은 미디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도 21세기를 대표하는 미디어 말입니다.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지만, 어디에 어떤 콘텐츠가 있는지를 가장 잘 알 수 있는 미디어. 그게 바로 21세기형 미디어가 아닐까요?
그런 측면에서 구글의 최근 행보는 분명 '21세기형 미디어'를 향해 차근 차근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유튜브를 매입하고 놀을 선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차원에서 관심을 계속 가져야 할 대목이라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뉴욕타임스 기사에 나온 한 대목을 그대로 옮겨 봅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데이비드 요피 교수가 한 말이라네요.
"내가 콘텐츠 공급자이면서 내게 트래픽을 몰고 오는 메커니즘으로 구글에 의존하고 있다면, 미래에 그들이 나와 경쟁하려고 할 지도 모른단 사실을 두려워해야 할까? 대답은 절대적으로, 긍정적으로, 그렇다."
(“If I am a content provider and I depend upon Google as a mechanism to drive traffic to me, should I fear that they may compete with me in the future?” Professor Yoffie asked. “The answer is absolutely, positively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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