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들이 처한 상황이 생각보다 녹록하지는 않은 것 같다. 천하의 뉴욕타임스 조차 광고 수입이 20%나 줄어들었다고 하니, 다른 곳은 오죽하겠는가? 결국 뉴욕타임스는 구독료 매출이 4.2% 늘었지만 광고 시장 침체로 전체 영업 매출이 13.9% 감소했다고 한다.

NYT Co. Ads Off 20.9% -- Even Online Down 참고.

이런 가운데 워싱턴포스트와 볼티모어 선이 콘텐츠를 서로 공유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오랜 라이벌이었던 두 신문은 사진 뿐 아니라 각종 뉴스, 그리고 스포츠 소식들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Washington Post,' 'Baltimore Sun' to Share Content 참고.

물론 특종 기사는 자사 신문에서만 사용한다. 따라서 서로 공유하는 기사는 자신들의 약한 고리를 보충하는 쪽에 초점을 맞출 것 같다. 일종의 개방과 공유인 셈이다.

워싱턴포스트와 볼티모어 선의 이번 조치는 이를테면, 동아일보와 조선일보가 서로 상대방 기사를 자사 신문에 게재하기로 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옛날 같으면 생각도 못할 일인 것이다. 하지만 이젠 세월이 바뀌었다. 아니, 무엇보다 종이신문 자체에 대한 개념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두 회사는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기사 공유를 할까? 그게 참 궁금하다. 인터넷 사이트 상에서 기사 공유를 하는 경우는 많지만, 종이신문에서, 그것도 경쟁지들이 기사 공유를 하기로 한 것은 참 드물기 때문이다.

천하의 뉴욕타임스가 사옥을 담보로 자금을 마련할 정도로 다급한 상황. 군소 언론사들은 생존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 여기서 블로그를 비롯한 1인 매체들의 급부상으로 대표되는 풀뿌리 저널리즘 시대의 도래.

이런 상황에서 과연 종이신문들은 어떤 전략을 택해야 할까? 뻔한 얘기같지만, 신문과 기자에 대한 마인드를 바꾸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때가 된 것 같다.

이와 함께 특종에 대한 개념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남보다 한 발 앞서 쓰는 기사의 매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처럼 하루 종일 '물 먹이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좀 심하게 이야기하자면, 이젠 누가 특종을 했는 지 독자들은 제대로 알 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결국 특종이란, 남보다 앞서 쓰는 기사가 아니라, 남이 쓸 수 없는 기사를 쓰는 게 아닐까? 적어도 앞으로는 그런 식으로 개념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얘기가 단독 보도의 매력을 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 못지 않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쪽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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