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모회사인 데일리 비스트에서 인기 블로거로 활동하던 앤드루 설리번이 올해 초 '홀로 서기'를 선언했다. 그 곳에서 운영하는 디시(Dish)란 블로거를 혼자서 운영하면서 유료 후원 독자를 모집했다. 1인 미디어 실험에 본격 착수한 것이다.


설리번은 독립 선언과 함께 연 20달러를 내는 구독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월 27일 2만5천명 가량의 독자들로부터 약 5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공개했다. 5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6억원 정도다. 이 정도면 1인 미디어로 몇 년 동안은 무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금이다. (미국 어느 1인 미디어의 성공이 던지는 메시지 참고.)


그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지금. 설리번은 유료화를 해서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을까? 이드콘텐트에 후속 얘기가 실렸다. 구독자 2만8천 명으로부터 71만5천달러를 모금했다고 한다. 





설리번은 첫 두 달 동안 60만 달러 가량을 모금했다. 따라서 그 이후 4개월 동안 유료 구독자가 겨우 17%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간이 흐를수록 가입자 증가율이 크게 둔화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설리번이 독립하면서 목표로 내걸었던 90만 달러엔 이르지 못할 것 같다. 


페이드콘텐츠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독자들의 유료 전환 비율은 2.5% 수준이라고 한다. 유료 전환? 설리번은 1인 미디어 실험을 시작하면서 '무료 맛보기 전략'을 병행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매 30일 당 7건씩 공짜로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설리번은 지난 5월 '맛보기 기사'를 대폭 줄였다. 매 60일에 5건까지만 볼 수 있도록 한 것. 당연한 얘기지만, 좀 더 감질맛 나게 만들어서 유료 전환 속도를 높이려는 '속셈'이었다. 공짜 맛보기 기사를 대폭 줄인 이후에도 유료 전환율은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물론 2.5%가 만만한 숫자는 아니다. 일반적으로 미디어들이 페이월(paywall)을 칠 경우 유료 전환율이 1% 수준이라고 한다.)





설리번의 최근 행보를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 선수를 떠올리게 만든다.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파괴력을 보여준 뒤 급속하게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둘 모두 실패 아니냐는 진단이 나올 수도 있다.


추신수 선수는 아직 시즌 중이니 정확한 평가를 내리긴 힘들다. 하지만 설리번은 1인 미디어 실험이 실패라고 폄하할 수준은 아닌 것 같다. 유료 구독 수입만 70만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페이드콘텐트 역시 비슷한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추세라면 설리번의 유료 구독 수입은 81만5천달러 정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도 수준만으로도 데일리 비스트/뉴스위크 산하에서 '디시'를 운영할 때 수입과 같은 수준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대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충분히 성공했다고 평가해줄만한 수준이다. 


페이드콘텐트는 "1인 블로거가 별다른 광고 없이 팬들로부터 75만 달러 정도를 모금한 것만 해도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다 타깃 광고 같은 것들을 좀 더 붙이게 되면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수도 있다.


물론 누구나 설리번처럼 개인 유료화를 해서 성공할 순 없다. 콘텐츠 유료화에 대해 극히 부정적인 한국 뿐 아니라, 나름 시장도 크고 콘텐츠 구매하기 위해 지갑도 잘 여는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책 여러 권 내 본 내 경험에 의하면, 글을 써서 독자 1만 명의 가슴을 울리는 건 정말 엄청난 일이다. 난 아직 한번도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요즘 여기 저기서 콘텐츠 유료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막상 콘텐츠 유료화를 단행하는 건 수월하진 않은 것 같다. 대체제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루에 커피 한 두 잔은 기꺼이 구매하는 사람들도 한 달에 커피 서 너 잔 값에 콘텐츠를 정기 구매하는 덴 굉장히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결론은, 앤드루 설리번이 참 부럽다. 저렇게 1인 미디어를 운영해서 저 정도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나는 언제쯤 저 경지에 가보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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