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에선 앤드류 설리번이란 인물이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미디어 변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초미의 관심 인물로 부상했다. 스타 블로거인 그는 연초 1인 미디어 창업을 선언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그 동안 앤드류 설리번은 자신의 블로그 디시(Dish)를 데일리 비스트 내에서 운영해 왔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데일리 비스트로 트래픽을 몰아주는 대신 일정 대가를 받아온 것이다. 그러다가 이젠 완전히 독립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 비스트'란 이름이 생소한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웬 듣보잡?"이라고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럼 이렇게 설명하면 좀 알까? IAC가 운영하는 데일리 비스트는 2년 전 미국 유수의 시사잡지 뉴스위크를 매입한 곳이라고. 나름대로 콘텐츠 업체로 탄탄한 기반을 과시하고 있는 곳이다.


앤드류 설리번은 The New Republic과 뉴욕타임스 매거진 등에 몸 담은 경력이 있는 언론인 출신. 그는 그 뒤 디시(Dish)란 블로그를 통해 미국 정치와 문화에 대한 깊이 있는 기사를 써 왔다.타임, 애플랜틱에 이어 지난 2011년부터 데일리 비스트의 지원을 받으면서 글을 써 왔다. 







1인 미디어 실험, 첫 출발을 괜찮은 편


연초 설리번은 독립 선언과 함께 연 20달러를 내는 구독자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독자들로부터 약 50만달러를 모금했다고 공개했다. 50만 달러면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6억원 정도다. 이 정도면 1인 미디어로 몇 년 동안은 무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금이다.


당연히 부럽다. 자신 있게 1인 미디어 선언을 할 수 있는 용기가 부럽고, 또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2만5천명 가량의 구독자를 끌어모을 수 있는 능력이 부럽다.


실제로 설리번은 독립 선언한 지 불과 며칠 만에 30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한다. 그 뒤에는 구독자 증가 추이가 급속하게 줄어들긴 했지만, 어쨌든 50만 달러 가까운 규모까지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아래 그림 참고) 





페이드콘텐트는 이 소식을 전해주면서 전통 미디어에게는 엄청난 충격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전통 미디어에 몸담고 있는 수 많은 기자나 능력 있는 필자들이 앤드류 설리번의 뒤를 따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설리번의 1인 미디어 전략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면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또 다른 인물이 있다. 바로 네이트 실버다. 네이트 실버는 지난 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를 귀신 같이 예측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다. 그 바람을 타고 'The Signal and The Noise'란 책을 출간해 꽤 많이 팔아 먹었다.


페이드콘텐트에 따르면 네이트 실버는 뉴욕타임스 전체 트래픽의 20% 가량을 몰아다주고 있다고 한다. 뉴욕타임스가 콘텐츠 유료화 이후에도 어느 정도 트래픽을 유지하는 데 네이트 실버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 네이트 실버와 뉴욕타임스간의 계약 기간이 조만간 만료된다고 한다. 당연히 네이트 실버는 뉴욕타임스에 엄청난 대가를 요구할 것이다. 자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엔 독립하면 될 테니, 칼자루는 뉴욕타임스가 아니라 네이트 실버가 쥐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야구로 비유하자면, 이승엽이나 류현진 같은 인물이 구단에 대해 갖는 영향력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내가 네이트 실버라면, 독립할 것 같다.


설리번의 독립이 미디어 지형도에 던지는 의미는?


이제 미디어 지형도는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전통 매체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는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반면 개인 브랜드에 대한 관심들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추세다. 능력과 재능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프리 선언'을 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면서 제대로 수익을 내는 사람이 많지 않다. (내가 알고 있는 선에선)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민훈기 기자 정도가 그나마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민훈기 기자 역시 엄밀히 따지자면 네이버란 우산 아래서 활동하고 있다.




왜 우리나라는 안 될까? 란 질문이 뒤따를 수 있을 것이다. 안 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시장이 작기 때문이다. 미국과 한국의 인구만 따져도 엄청나게 다르다. 여기에 미국 사람들은 영어라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글로벌 독자들을 겨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 얘긴 그만하기로 하자. 중요한 건 설리번의 이번 실험이 미디어 지형도에 던지는 의미다.


늘 해온 얘기지만, 갈수록 조직 보다는 개인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해질 것이다. 여론 소구력만 따지면, 이미 개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했다고 해도 크게 그르진 않다. 설리번의 이번 실험이 의미를 갖는 것은, 1인 미디어로 돈을 벌 수도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페이드콘텐트 기사를 쓴 매튜 잉그램 기자가 지적한 것처럼, 앤드류 설리번의 실험 결과에 따라 비슷한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독립 선언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될 경우 가뜩이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전통 매체들에겐 또 다른 고민거리가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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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듣는 얘기 하나가 젊은 사람들이 책이나 신문을 읽지 않는다는 말이다. 어른들이 한탄조로 하는 말이다.


사실 이런 얘기는 요즘 들어서 나온 아닐 것이다. 멀리 거슬러올라가면, 소크라테스 때도 아테네 젊은이들의 경박함이 논박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인류 역사를 통틀어 젊은 사람들은 '책도 읽고, 생각도 없는' 존재였다.



일견 당연해보이는 명제. 하지만 과연 그럴까? 정말로 젊은이들은 책도, 신문도 읽지 않는 걸까? 아니 질문을 좁혀서, 정말 젊은이들은 신문을, 뉴스를, 읽는 걸까?


하나. 요즘 젊은이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붙들고 산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이와 맞물려 최근 들어 TV 이용량이 줄고 모바일이나 태블릿 기기 이용량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많다. 여기서 다른 질문이 가능하다. 그럼 젊은이들이 모바일이나 태블릿 기기로 도대체 볼까?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 9513( 4638명은 모바일 기기 보유)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모바일 뉴스의 인구통계학(Demographics of mobile news)' 보고서가 해답을 제시해 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젊은 사람들이 훨씬 뉴스를 많이 본다. (보고서는 길다. 전문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링크를 누리면 된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8 이상 29 이하 스마트폰 보유자 37% 매일 모바일 기기로 뉴스를 본다고 대답했다. 30세부터 49 사이 계층은 비율이 40% 조금 높았다. 반면 50 이상으로 넘어가면 모바일 뉴스 습득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50세에서 64 까지는 31%, 65 이상은 25% 불과했다.  






태블릿 이용자들의 뉴스 구독 비율은 연령층이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그림에서 있는 것처럼 50 미만은 59% 태블릿으로 뉴스를 본다고 응답했다. 반면 50 이상은 45% 불과했다. 


당연하지만, 젊은 층은 뉴스 공유비율도 훨씬 높았다. 태블릿에서 뉴스를 공유하는 비율이 49 이하는 37% 반면, 50 이상은 21% 불과했다.니먼저널리즘랩 젊은 층의 뉴스 공유 비율이 높다는 것은 언론사들에겐 희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젊은 층의 뉴스 공유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젊은 층을 껴안으려는 언론사들에겐 희소식이라는 것이다. 특히 눈길을 부분은 광고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18~29 사이 연령층은 모바일 뉴스에 있는 광고를 누르는 비율이 30~49 연령층의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적으로 이런 부분을 활용하면 모바일 뉴스에서 수익을 올리는 것이 수월해질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가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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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트위터는 저널리즘 도구인가? 트윗을 날리는 것은 저널리즘 행위인가?


어찌보면 식상한 질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는 뉴미디어가 등장할 때마다 "과연 저널리즘 도구인가?"란 질문이 제기됐다. 블로그 때도 그랬고,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대세로 떠오른 요즘도 마찬가지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인디애나 대학 연구팀이 흥미로운 연구를 했다. 정치 전문 트위터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행위가 어떤 성격을 갖고 있는 지 탐구했다. 


아직 연구 초기 단계라 딱 부러진 결론을 이끌어낸 것 아니다. 하지만 니먼 저널리즘 랩 보도에 따르면 연구자들은 "플랫폼 성격상 트위터 이용자는 프로 저널리스트가 하는 것과 같은 유형의 행동을 한다"고 결론내렸다. 공개적으로 아이디어나 정보를 공유하고, 정치적인 이슈에 적극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한 마디로 "트위터는 뉴스원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위터 이용자들 역시 저널리스트는 아니지만, 사실상 저널리스트와 비슷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스 입볼드와 에밀리 메츠가란 두 연구자는 해시태그를 이용해 정치 전문 트위터를 가려냈다. 그런 다음 인디애나대학의 트위터 분석 프로그램인 트루시(Truthy)를 이용해서 분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크게 검증(verification), 설명(assertion), 긍정(affirmation) 그리고 특별한 관심(special-interest) 등 네가지 카테고리로 분류했다. 이 네 가지는 빌 코바치 등이 연구할 때 사용했던 것들을 빌려온 것이다. 코바치 등은 이런 연구 결과를 Blur 란 책에 담아 냈다. 입볼드 등은 여기에 '해당사항 없음' 항목을 하나 더 추가했다고 밝혔다.


입볼드 등은 다섯가지 카테고리 외에 공격, 칭찬, 반박 등 세 가지 분류기준을 더 적용했다. 이런 연구 틀을 토대로 다중분석을 실시하고 있다. (약 2천500개 트윗 중 현재까지 250개 가량 분석했다고 한다.)


이를 토대로 이들은 몇 가지를 탐구했다. 이를테면 트위터 이용자들이 공유한 정보에 대한 검증 작업을 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정보를 긍정하는 정도에 머무르는지. 혹은 이미 갖고 있던 기존 인식을 좀 더 강화하는 지, 그도 아니면 다른 틀별한 관심을 선전하는지? 


지금까지 연구 결과 '설명' 항목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났다고 한다. 선행 연구자인 코바치 등은 '설명' 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은 속보와 기사의 양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며, 상대적으로 수동적인 정보 수용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 적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저널리즘적인 성향이 강하게 나타나는 트위터에서는 설명보다는 기존 사실을 확증하는 성향이 강했다. 또 반박이나 칭찬보다는 공격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정치적인 성향에 따른 트윗 경향 분석도 흥미롭다. 상대적으로 좌파 성향이 강한 트위터리안들이 우파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 비해  "뚜렷한 맥락 없이 리트윗(retweet without any context)"하는 성향이 좀 더 강했다. 좀 더 감정적인, 혹은 집단적인 성향이 강했다는 의미 쯤 될 것 같다. 좌우파 불문하고 스캔들 편향적인 내용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성향이 강했다는 분석도 재미 있다.


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연구 결과는 따로 있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전통 저널리즘 매체들을 무시하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트위터 이용자들이 '검증'을 하기 위해 외부 자료를 링크하는 경우에도 전통 저널리즘 매체를 링크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고 한다. 


'반향효과(echo chamber effect)'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반향효과는 일종의 집단 극화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인터넷이란 밀폐된 공간에서 끼리 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기존 생각이 한층 더 고착되는 현상을 말한다. 


아직은 3천 피트 상공에서 조망한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좀 더 깊이 파고들 예정이라고 연구자들은 밝히고 있다. 이들의 연구가 마무리되면 트위터에서 이루어지는 저널리즘 활동에 대한 좀 더 명확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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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출간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필자는 자기가 쓴 책의 출간 일정만 생각하는 반면, 출판사는 여러 업무 중 한 가지이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늘 괴리가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원고를 넘긴 뒤 완전히 잊고 사는 것이지만, 그건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다음 주에 출간될 <1인 미디어, 기획에서 제작까지>는 그런 점에선 상당히 순탄하게 진행된 셈이다. 처음 예상했던 일정에 딱 맞춰서 출간되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여러 기자들과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거웠고, 또 1인 미디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어서 기분이 좋다. (물론 비판할 부분도 많겠지만, 그건 독자들의 몫이다. 저자에게 그 역할까지 강요하진 마시길. ㅠㅠ)

2번째 번역서인 <분류의 역사>도 비슷한 시기에 출간될텐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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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주요 언론사 기자 몇 명이 모여서 '1인 미디어' 관련 저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도 우연히 그 팀에 합류하게 됐구요.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 끝에 <1인 미디어>란 책을 한 권 쓰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총론격인 1장과 2장을 쓰게 됐고, 또 어떻게 하다보니 서문을 떠맡게 됐습니다. 아래 글은 그 책의 서문입니다.

지금쯤 책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한 두 달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로그로 촉발된 1인 미디어 열풍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등장과 함께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일방적인 수용자에 머물렀던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불특정 다수 대중들에게 직접 발언할 기회를 얻게 됐다. 대중 매체를 통해서만 자신들을 알릴 수 있었던 기업들도 최근 들어선 1인 미디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기존 언론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1인 미디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행사나 큰 이슈가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발 빠른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언론사 기자들과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때론 특종 기사를 직접 발굴해 기성 언론사 기자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이처럼 1인 미디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1인 미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카메라가 대중화되었다고 해서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1인 미디어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해서 누구나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놓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야심적으로 1인 미디어를 시작했다가 곧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힘겹게 1인 미디어를 운영하더라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진, 그래픽부터 기사쓰기와 제목 달기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직접 취재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 십상이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 역시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2009년 들어 대폭 강화된 저작권법 역시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위험도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을 겨냥한 책이다. 1인 미디어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이 책의 주된 타깃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골치 아픈 학술적 논의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이 책에는 실전취재기법을 비롯해 기사 쓰기, 제목 달기, 인터뷰 기법, 동영상 및 그래픽 만들기 등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총론격인 1장과 2장은 1인 미디어 시대의 특징과 1인 미디어의 저널리즘적인 특징에 대해 다뤘다. 특히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 하게 된 기술적, 철학적 배경과 함께 1인 미디어의 저널리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블로그, 트위터 같은 1인 미디어가 기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해 봄으로써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간의 건설적인 상호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3장은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의 실전 취재 기법에 대해 다뤘다. 특히 인터뷰 섭외부터 진행방법, 그리고 기사 작성까지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전문적인 기자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취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힘겨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기사라는 독특한 글쓰기 형식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4장과 5장은 글쓰기 일반론과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내러티브 기사 쓰기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국내외 신문에서 적당한 사례를 뽑아서 설명해줌으로써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6장과 7장, 그리고 8장에서는 사진, 영상, 그래픽과 1인 미디어의 만남에 대해 다루었다. 사진, 영상, 그리고 그래픽은 1인 미디어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요소들이면서도 실제로 활용하기엔 가장 부담스러운 요소들이다. 사진, 영상, 그래픽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공동 저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살려 1인 미디어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블로그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헤드라인은 기존의 제목들과 다른 소통환경 속에 들어 있다. ‘제목’이라는 표현은 같지만 기능과 역할, 그리고 효과는 사뭇 다르다. 9장은 이런 관점에서 제목 달기의 기본 원칙과 함께 효과적인 1인 미디어 제목 뽑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10장은 1인 미디어 기자들을 위한 법률 상식을 담고 있다. 언론사라는 배경이 있는 일반 기자들과 달리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은 법률적인 분쟁에 휘말릴 경우 큰 피해를 입기 쉽다. 특히 2009년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인터넷 저작권 규제 강도가 한층 강화됐다. 이 책에서는 명예훼손부터 저작권 침해까지 1인 미디어 기자들이 꼭 알아야만 할 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1인 미디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1인 미디어 관련 교과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신문과 방송, 통신사, 인터넷신문 등 주요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선 기자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 경험과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녹여낸 점 역시 이 책의 자랑거리다.  

이 책의 첫 아이디어는 지난 2008년 방송영상산업진흥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됐던 ‘블로그 기자되기’ 과정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강의로 진행됐던 '블로거 기자되기'가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아예 책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공동 저자들은 몇 차례 회의를 통해 기본 틀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면서 조금씩 책의 형태를 만들어나갔다. 기본 방향을 정한 뒤에는 '블로그 기자되기' 강의 원고를 토대로 이 책의 목적에 맞게 수정 보완했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블로그 기자되기' 과정을 개설하고, 또 이번 저술을 지원해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이 컸다.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각 매체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이 공동 저술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 덕분이다. 출판을 맡아준 커뮤니케이션북스 의 도움도 컸다. 공동 저자들 모두 저술 작업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특히 '블로그 기자 되기' 기획부터 이번 책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이세영 기자의 수고가 많았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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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우연히 외신 기사를 통해 살람팍스가 운영하는 블로그 이야기를 접하게 됐다. 귀가 솔깃했다. “이거 완전히 21세기 판 안네의 일기구만” 이란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여러 외신들을 참고하면서 살람팍스 이야기를 제법 그럴듯하게 써냈다. 당시 썼던 기사는 적지 않은 반향을 몰고 왔다. 그리고 그 기사는 블로그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되는 자그마한 계기가 됐다.

마침 그 해 봄부터 서울 시내의 한 대학에 겸임 교수로 출강하면서 온라인 저널리즘 강의를 맡게 됐다. 이런 저런 온라인 저널리즘 현상에 대해 소개하면서 난 학생들에게도 “앞으로 블로그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그 무렵 포털 관계자로부터 앞으로 블로그가 유망한 사업 분야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얘길 들었던 터라 자신있게 블로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 블로그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종강 무렵 몇몇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배웠던 블로그가 진짜로 화제가 되는 걸 보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나도 그 때까지는 블로그가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까지 떠오를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다. 

내가 블로그 세계에 진짜로 발을 담근 것은 그로부터 꼬박 1년이 지난 2004년 여름이었다. 2학기 강의를 앞두고 학생들과 함께 실습할 만한 것을 찾던 중 블로그가 떠올랐던 것이다. 방학 기간 동안 네이버에 ‘김익현의 세상 읽기’란 블로그를 하나 개설한 뒤 잡다한 글들을 올리기 시작했다.

장르는 크게 온라인 저널리즘에 관한 글들에 일기 형식의 잡다한 일상사의 두 가지 종류였다. 온라인 저널리즘 쪽엔 우선 예전에 썼던 글들을 중심으로 업데이트했다.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과 기사들 중에서 블로그에 올릴 만한 것들을 추려냈다. 그러면서 조금씩 관련 글들을 써나가기 시작했다. 초기엔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을 살려서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했던 글들을 ‘펌질’ 한 적도 많았다.


초기엔 그저 하루 방문자라고 해 봐야 수 십 명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어느 새 블로그를 매개로 ‘사귀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그들이었지만, 온라인 저널리즘이나 블로그 현상을 매개로 대화를 나누면서 제법 공감대를 형성했던 기억도 새롭다.

이처럼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는 즐거움도 적지 않았지만, 내게 블로그는 철저하게 연구의 대상이었다. 애초에 ‘강의용’으로 시작했던 블로그 이용 동기는 이후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아마도 사람 사귀는 데 서툰 내 성향도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다. 게다가 이듬해인 2005년 박사 과정에 진학하면서 블로그는 최신 연구 동향을 소개하고, 또 담아 놓는 그릇 노릇을 톡톡히 해줬다.

블로그를 운영한 지 6개월 남짓 지나면서부터 슬슬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내가 쓴 글에 대한 반응을 직접 접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또 댓글이나 트랙백 같은 것들을 통해 이슈를 확대해 나가는 재미도 적지 않았다. 어렴풋이나마 “블로그에 대한 책을 한 권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도 그 무렵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 내는 것이 만만치 않았다. 직장 생활과 박사 과정을 병행하다보니 정신적으로 여유를 갖기 힘들었다. 그 무렵 회사에는 절반 정도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재택근무를 하는 쪽으로 이야기가 되긴 했지만, 여전히 시간은 빠듯했다. 그래서 블로그를 저술 작업의 밑거름으로 삼기로 했다. 의도적으로 내가 쓸 책의 주제와 관련된 글들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약 5, 6개월가량 저술을 염두에 두고 블로그를 운영했다. 외국 자료들을 정리해서 올리기도 하고, 여러 블로그들을 방문하면서 내 나름의 생각들을 정리했다. 또 관련 서적들을 탐독하면서 떠오르는 생각들을 그 때 그 때 업데이트했다. 그 과정에서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여러 블로거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들이 무심코 한 마디 씩 달아놓은 댓글이 때론 중요한 단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그 무렵 블로그 세계의 ‘고수’로 통하던 몇몇 블로거의 글들은 내 생각을 정리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일찍이 댄 길모어가 <우리가 미디어다(We the Media)>란 책을 통해 ‘오픈소스 저널리즘’이라고 불렀던 것을 내가 몸소 체험한 셈이었다.

그 해 7월에 접어들 무렵엔 블로그에 제법 많은 단상들이 쌓이게 됐다. 때마침 대학원도 종강을 한 터라 본격적으로 집필 작업에 착수했다. 하루에 원고지 40~50매를 너끈하게 쓴 적도 있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써나갔다. 그렇게 해서 쓴 책이 바로 <블로그 파워>다. 쓰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채 안 돼 탈고를 했으니,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블로그가 없었더라면 꿈도 꾸지 못했을 일을 순식간에 해치웠던 것이다.

당시 나는 <블로그 파워>에서 블로그의 원천을 링크, 긴 꼬리, 그리고 신뢰와 평판으로 정리했다. 긴 꼬리는 요즘 자주 사용하는 ‘롱테일(long tail)’을 우리말로 친절하게(?) 번역한 것이다. 그 무렵 몇몇 선구적인 블로거들이 크리스 앤더슨의 글을 소개하는 것을 접했고, 그 글들을 통해 나름의 생각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집필 방식은 1년 뒤 <웹 2.0 시대의 온라인 미디어>를 저술할 때도 똑같이 적용했다. 역시 학기 중에 각종 아이디어들을 블로그에 올리고, 여러 블로거들과 토론을 한 뒤 방학 기간을 이용해 내 생각을 정리해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블로그는 내 저술 작업을 도와주는 가장 뛰어난 조력자라고 해도 크게 그르진 않다.

‘김익현의 세상 읽기’가 내 블로그 활동의 1기였다면 2007년 무렵 티스토리에서 새롭게 시작한 ‘하이퍼텍스트’는 2기로 분류할 수 있다. ‘하이퍼텍스트’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이전에 운영하던 ‘김익현의 세상 읽기’와는 달랐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주제를 좀 더 집중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생활 속 이야기’ 같은 것들은 완전히 없애버리고 블로그나 온라인 저널리즘 관련 글들을 집중적으로 업데이트한 것이다. 박사 논문 작업을 할 때는 관련 자료들을 많이 올렸다.

주제가 주제이다 보니, 내 블로그엔 트랙백이나 댓글 같은 것들이 폭발적으로 달리는 경우는 없다. 그냥 관심 있는 사람들이 방문해 조용히 놀다 갈 따름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시끌시끌한 맥줏집 보다는 조용한 카페 분위기라고나 할까? 나 또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굳이 많은 방문자들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은 없다. 여러 명의 뜨내기손님보다는 관련 주제를 공유하는 한 명의 단골이 내겐 더 소중하기 때문이다. 

‘하이퍼텍스트’를 시작할 무렵 대학원 과정을 마치고 다시 ‘풀타임 기자’로 복귀했다. 따라서 ‘하이퍼텍스트’를 운영하면서 기자들의 흔히 겪는 애환을 많이 경험했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블로그에 쏟을 수 있는 절대적인 시간 부족 문제였다. 간단한 글 하나를 올리려고 해도 마
음의 여유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를 ‘업무와의 연계’와 ‘마음 비우기’를 통해 해결했다. 가급적 일이나 내가 관심 있는 연구와 관련된 글을 포스팅 하는 한편, 블로그에 뭔가 대단한 글을 올리겠다는 욕심을 버린 것이다. 그냥 토론의 단초가 될 만한 간단한 화두를 던지겠다는 생각으로 블로그를 운영했다. 그런 점에서 내 블로그는 완성된 공간이라기보다는 ‘진화하는 공간’이다. 내 생각을 남에게 설파하는 공간이라기보다는 함께 이야기하는 공간이다. 나의 시간 부족과 게으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택한 전략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론 블로그의 메커니즘과 잘 맞아 떨어진 것 아니었냐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 글을 정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처음 ‘파워 블로거의 세계’에 글을 써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많이 망설였다. 과연 내가 ‘파워 블로거’로 볼릴 자격이 있냐는 생각 때문이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선 블로그 활동에 더 소홀했던 터라 방문객 수도 뚝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결국 이 글을 쓰기로 하면서 나는 ‘전투하는 자’와 ‘그 전투를 기록하는 자’란 말로 자기 합리화를 하기로 했다.(전투라는 표현이 너무 과했다면, 용서하기 바란다.) 굳이 따지자면 나는 블로그를 하면서 ‘전투를 기록하는 자’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했다고 생각한다. 블로그 공간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들을 저술이란 형태로 정리해내는 쪽에 내 블로그 활동의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아, 블로그를 저렇게 활용할 수도 있구나.”란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으로도 가치는 있다고 애써 생각하기로 했다

여러 사람들이 강조했듯이, 블로그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그냥 하나의 도구일 따름이다. 따라서 쓰기에 따라선 굉장히 개방적인 매체가 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선 아주 폐쇄적으로 바뀔 수도 있다. 따라서 블로그에 대해 지나친 환상을 갖는 것은, 블로그를 아예 무시하려 드는 것만큼이나 시대착오적이다. 블로그는 완성을 향해 가는 훌륭한 통로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블로그가 던져 준 진짜 중요한 메시지는 ‘개방’과 ‘평등’이라는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대정신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블로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어진 커다란 축복이다. 그 축복을 만끽할 수 있는 한, 나는 블로그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설사 열정적으로 블로그 활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 <신문과방송> 2009년 4월호에 게재한 글입니다. <파워블로거의 세계>라는 무시무시한 코너(?)입니다. 그다지 파워플하지도 않으면서, 또 그다지 블로그 운영을 열심히 하지도 않으면서, 뻔뻔스럽게 그 코너에 이름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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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그러니까 지난 21일 기독 미디어 아카데미에서 온라인 저널리즘과 블로그에 대한 강의를 했다. 80분 수업 두 시간. 오후 1시에 시작해 4시가 다 되어서 마쳤다.

이번에 처음 개설된 기독미디어 아카데미는 신앙적인 언론인을 길러내겠다는 의미 있는 모임이다. 얼떨결에 강의를 맡은 뒤, 부담감과 긴장감 때문에 강의 전날까지 꽤 고생했던 기억이 새롭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학생들과 좀 더 깊이 있는 토론을 하지 못했다는 점. 시간이 모자라서 결국은 일방적인 강의로 끝맺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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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 문제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저마다 사이버 보안관을 자처하고 있다. '최진실법'을 만들자는 요상한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한 마디. 사이버 모욕죄에 최진실이란 이름을 붙이는 것은 그녀를 두번 죽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요상하다'는 거다.)

또 한 쪽에선 '선플달기 운동'을 하잔다. 아예 11월7일을 '선플의 날'로 하자는 구체적인 방침까지 나와 있다. 그 또한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의심스럽다.

이런 저런 대안들을 접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댓글방을 하나씩 준 뒤 그곳에 댓글을 달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말이다. 블로그 이용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트랙백 기능을 단순화한 뒤 댓글방으로 활용해 보자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방식이 될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같은 포털에 회원등록을 하면 댓글방이 하나씩 생성된다. 그리고 그 포털 내에서 자신이 다는 댓글은 전부 자신의 댓글방에 쌓이도록 한다.

그럼 독자들은 어떻게 댓글을 보냐고? 지금과 다를 바 없다. 그냥 기사 뒤에 표출해 주게 된다. 하지만 독자들이 댓글을 누르면 해당 글을 올린 사람의 개인 댓글방으로 연결해주면 되지 않을까? 트랙백이란 나름 복잡한 기능을 단순화한 뒤 댓글 정책에 응용해 보자는 것이다.

자신의 댓글방에 댓글을 쌓아놓음으로써 좀 더 책임의식을 갖도록 하자는 것이다. 물론 이 때 굳이 실명으로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냥 닉네임이든 뭐든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면 될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자기 방에다 글을 올리는 것이니 근거 없는 비방이나 욕설은 좀 자제하지 않겠느냐는, 소박한 바람을 갖고 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최근 나오는 악플퇴치 대책들이 영 미덥지 않아서다. 공권력을 동원하거나, 아니면 '선플 운동'의 기치를 앞세워 독자들을 계도하려는 것 모두 악플 퇴치에 큰 역할을 하지는 못할 듯 해서다. 법에 강제하거나, 네티즌의 자발적 선의를 기대하기엔 '악플의 폐해'가 너무나 깊기 때문이다.

흔히들 미국의 기부 문화를 부러워한다. 빌 게이츠를 비롯한 미국 부자들이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인하 방침에 앞장서 반대하는 것을 보면서 '참 훌륭한 부자들이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그들이 나름 훌륭한 부자들인 것은 맞다. 어쩌면 그들의 피 속에 프로테스탄티즘 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자본주의 정신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단지 그 때문일까? 우리네 부자들보다 더 양심적이기 때문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은연 중에 강제하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사회의 자연스러운 비판과 감시망이 그들로 하여금 '양심적인 부자'의 삶을 살도록 격려해주는 측면도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보자. 미국 선거에선 소득에 비해 기부를 적게 하는 사람들은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힘들다고 한다. 기업들 역시 사회공헌 활동을 게을리 하면 불매운동 타깃이 되기 십상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기부 정신이 배어들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댓글방'을 만들어 모두가 서로를 '감시, 격려'하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데까지 미치게 됐다. 그렇게 하면 좋은 댓글을 쓴 사람들을 격려할 수도 있고, 또 악플만 잔뜩 쌓아놓은 사람들은 비판할 수도 있으니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문득 '댓글방'이란 것이 현실적인 생각일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도 모르겠고, 또 거대 포털들 입장에서 도입해봄직한 방법인지도, 솔직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현재의 악플 폐해는 '법'으로 규제하거나 '양심'에 호소하기엔 너무도 큰 문제인 것 같아서,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한번 제안해 봤다. 이렇게라도 한번 해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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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 최고 스타는 누구일까? 우리야 박태환을 떠올릴테지만, 객관적으로 따지자면 역시 육상 100, 200m를 모두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한 우사인 볼트와 수영 8관왕인 마이클 펠프스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역대 올림픽 최다관왕 신화를 창조한 펠프스는 미국인들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그래서일까? 오늘 포브스 기사를 읽다가 전형적인 '낚시 제목'을 발견하곤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기사 제목은 "애플과 펠프스가 공유하는 것(What Apple And Michael Phelps Share)' 이었다. 눈에 확 띄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뭔가 그럴듯한 내용을 기대하고, 거침없이 클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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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형식인 이 글은 애플이 최근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미국소비자만족지수(ACSI)에서 1위를 기록했다는 내용이었다. 5년전 77점으로 78점을 맞은 델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애플은 올해는 85점으로 75점에 머문 '은메달리스트' 델을 멀찍이 따돌렸다고 전하고 있다.

애플은 특히 업계 평균보다도 무려 11점이나 더 맞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이 글 필자는 최근 애플의 눈부신 행보를 여러 가지 적고 있다. 그 자세한 내용이야 굳이 여기서 논할 필요가 없으리라. 읽어보면 다 알테니 말이다.

기사를 4분의 3쯤 읽던 나는 펠프스와 애플의 강점을 비교해 줄 내용을 잔뜩 기대했다. 하지만, 필자는, 마지막 문장에 이를 때까지, 계속, 애플 얘기만, 되풀이했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마침내 펠프스 이야기가 나왔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나는 정말 뒤집어지는 줄 알았다. 세계적인 잡지라는 포브스도 이런 낚시를 하는구나 싶었다.

마지막 문장은 바로 이랬다.

"And getting that far ahead of the competition is something that Michael Phelps would surely understand."
(경쟁자를 멀찍이 따돌리는 것은 마이클 펠프스가 확실하게 이해함직한 어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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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Zone Doc., Ch. 15: Coming Home
[사진=Kevin Sites in the Hot Zone]

분쟁 지역 탐사보도 전문 저널리스트인 케빈 사이츠(Kevin Sites)가 이번엔 여성 복지 문제에 눈을 돌렸다. 몇 년째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콩고에 "여성복지 기관(Kivu Sewing Workshop for the Welfare of Women)"을 만든 것이다.

"웬 여성 복지?"란 질문이 나옴직하다. 케빈 사이츠가 누군가? NBC 소속으로 일하던 지난 2004년 이라크 종군 기자로 갔다가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살 장면을 특종 보도했던 인물 아닌가? 그 덕에 좌파로부터는 엄청난 칭찬을 들었지만, 우파들로부터는 살해 위협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 뒤 NBC를 그만둔 케빈 사이츠는 야후와 '1인 미디어' 계약을 맺었다. 당시 그는 1년 동안 세계의 분쟁 지역을 취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Kevin Sites in the Hot Zone' 이란 블로그를 운영해 왔다. 이제 사이츠는 탐사 저널리스트이면서 전쟁 블로그 운영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핫존 활동을 토대로 'In the Hot Zone' 이란 책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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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와이어드 보도에 따르면 '핫 존'은 명성에 비해 경제적인 면에선 그다지 성공을 거두진 못했던 듯하다. 기업들이 분쟁 지역 소식을 다루는 사이트에 선뜻 광고를 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케빈 사이츠 역시 "야후가 공공 서비스를 한 셈이다"고 밝히고 있다.

그가 여성 복지기관을 연 것은 분쟁지역에 대한 관심의 연장선상에 있다. 콩고 지역에서 성폭행 당한 여성들의 치유를 담당하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전이 계속되고 있는 콩고 지역은 성폭행이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될 정도라고 한다. 이들을 위해 뭔가를 하기로 한 것이다. 케빈 사이츠는 자신의 새 프로젝트를 위해 대대적인 모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그에게 미디어는 이처럼 소통의 도구였던 것이다.

케빈 사이츠는 가장 잘 나가던 주류 언론 기자에서 최첨단의 1인 미디어 운영자로 성공적으로 변신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끝없는 그의 변신이 부럽기도 하고, 또 경의롭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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