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CNN.com 의 버지니아 공대 참사 특집 페이지가 상당히 깔끔하다. 희생자들 프로필과 추모 사연 보내기부터 시간대별 사건 현황 정리, 증언 모음 등등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늘 느끼는 거지만 CNN.com의 스토리텔링 능력은 탁월하다.

차별화된 온라인 저널리즘 보도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들, 시간 내서 꼼꼼히 한번 훑어보시길.

 
신고

며칠 째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총기 사건 용의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는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닌듯한 느낌마저 강하게 든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 저널리즘 얘기하는 것이 좀 '거시기'하긴 하다. 하지만 관심이 관심인지라,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다. 결국 매체가 발전하기 위해선 뭔가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브앤드메일이란 사이트에 실린 In a crisis, a wave of 'citizen journalism'이란 기사는 이번 사건을 시민 저널리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블로그와 위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같은 것들이 새로운 CNN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골자다.

실제로 히트와이즈란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CNN 사이트 메인 페이지보다 UCC관련 섹션인 CNN 익스체인지 방문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In the same way that reporters for the TV news network became a symbol of a new age, as they crouched on the rooftop of the Baghdad Hilton with their satellite phones while tracer bullets whizzed by, so live cellphone videos, blog postings and Wikipedia entries are becoming symbols of new media in 2007.

In other words, they are becoming the first place that many people (including journalists) look for information about a breaking news event such as the one in Virginia.

위성전화 같은 것들로 무장한 TV 방송사 기자들이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동영상, 블로그 포스팅, 위키피디아 글들이 2007년 뉴미디어의 상징이 되었다는 얘기다. 이제 버지니아공대 사건의 속보를 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위키피디아 같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는 기자들에게도 중요한 취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장점도 있고, 또 단점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전하는 생생한 소식은 기자라는 '중개자'를 통한 뉴스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있다. 하지만 오보 가능성 역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지적은 전통 언론 종사자나 일반 블로거들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There may be some crowd wisdom, but you can also get a bit of a mob mentality." The traditional media, she says, "may have privileges, but they also have responsibilities."
신고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 학생이 총격 사건 현장을 직접 찍은 장면이 CNN을 통해 방송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학원생인 자말 알바고우티(Jamal Albarghouti).

알바고우티는 두 번째 총격 당시 노리스 홀 근처를 우연히 지나다가 경찰들이 총을 빼들고 뛰어가는 장면을 보고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총격이 벌어지던 혼란스러운 장면을 찍었다고.

CNN은 'Student shot video of campus shooting'이란 기사를 통해 알바고우티 이야기를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J. Albarghouti의 동영상 보기)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뭔가 심각한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래서 동영상을 찍기 시작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CNN이 탁월한 UCC 동영상을 입수하게 된 것은 I-Report 제도 덕분이란 것이 눈길을 끈다. CNN의 I-Report 제도는 2006년 8월부터 선보인 CNN익스체인지 섹션에서 네티즌들의 동영상을 비롯한 각종 UCC들을 활용하는 제도다.

알바고우티 역시 CNN과의 인터뷰에서 평소 I-Reporter 제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동영상을 보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CNN의 이번 사례는 독자/시청자와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신고
버지니아공대에 엄청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수 십 명이 사상 피해를 입었다. 잊을만하면 한번씩 발생하는 미국의 총격 사건.

식상한 얘기 같지만, 많은 저널리스트들이 또 다시 기사 거리를 찾기 위해 블로거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Journalists look to bloggers for Virginia Tech story에 따르면 관련 소식이 올라온 블로그 운영자들에게 기자들이 잇달아 연락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그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이 휴대폰 카메라 등으로 찍어올린 사진, 동영상을 구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C넷은 아예 이들이 올린 사진-동영상을 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해 놨다.

CNN의 비디오 섹션에도 관련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다. 그런가 하면 CNN은 'Massacre At Virginia Tech'란 코너에 UCC 동영상/사진들을 모아 놓았다. 네이티브 리포팅(이 블로그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던 개념이다.)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현상들은 저널리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이제 기자들은 더 이상 '현장 보도'에서 기동성을 자랑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기본적인 역할에 대한 재규정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어떻게 하면 일반 네티즌들과 기자들이 잘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이미 변화는 시작됐고, 그건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신고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