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은 엄청난 변화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저널리즘이 봉사하는 공동체, 뉴스를 전달하고자 하는 공중들과의 관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기술 변화, 특히 웹이라는 공공 구역이 등장하면서 전문가와 시민들, 열성적인 지지자와 객관적 관찰자 간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대학에서 7월 13, 14일 이틀동안 "저널리즘과 시민: 새로운 의제들(Journalism and Citizenship: New Agendas)"이란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텍사스대학은 국내 신방과 유학생들이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프로그램이 괜찮기도 하지만, 학비가 꽤 싸다는 것도 무시못할 이점이라고 한다.

언뜻 훑어보니 발표자들의 면면들이 상당히 화려하다. 이런 모임의 단골 발표자인 댄 길모어를 비롯해 마크 듀즈, 지지 파파차리시(Zizi Papacharissi) 등 제법 귀에 익은 이름들이 적지 않다. 발표 주제들도 흥미로운 것들이 많다.

Iris Chyi,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It’s All About Attention: News-Seeking and Information Overload in the Digital Age”

Mark Deuze, Indiana University
“Liquid Journalism for a Monitorial Citizenry”

Wilson Lowery, University of Alabama
“Changing Audiences, Uncertainty and 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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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보니 학술대회 기간 동안 동영상 서비스도 하는 것 같던데, 올해는 어떨지 모르겠다. 당분간은 텍사스대학 사이트를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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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째 버지니아 공대 총격 사건 후폭풍이 강하게 불고 있다. 특히 총기 사건 용의자가 한국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는 더 이상 '남의 나라' 문제가 아닌듯한 느낌마저 강하게 든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 저널리즘 얘기하는 것이 좀 '거시기'하긴 하다. 하지만 관심이 관심인지라, 그냥 넘어가기도 그렇다. 결국 매체가 발전하기 위해선 뭔가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브앤드메일이란 사이트에 실린 In a crisis, a wave of 'citizen journalism'이란 기사는 이번 사건을 시민 저널리즘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블로그와 위키, 페이스북, 마이스페이스 같은 것들이 새로운 CNN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이 기사의 골자다.

실제로 히트와이즈란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마이스페이스나 페이스북 같은 커뮤니티 사이트의 방문자 수가 크게 늘어났다고 한다. 특히 CNN 사이트 메인 페이지보다 UCC관련 섹션인 CNN 익스체인지 방문자가 두드러지게 늘어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In the same way that reporters for the TV news network became a symbol of a new age, as they crouched on the rooftop of the Baghdad Hilton with their satellite phones while tracer bullets whizzed by, so live cellphone videos, blog postings and Wikipedia entries are becoming symbols of new media in 2007.

In other words, they are becoming the first place that many people (including journalists) look for information about a breaking news event such as the one in Virginia.

위성전화 같은 것들로 무장한 TV 방송사 기자들이 새로운 시대의 상징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휴대폰 동영상, 블로그 포스팅, 위키피디아 글들이 2007년 뉴미디어의 상징이 되었다는 얘기다. 이제 버지니아공대 사건의 속보를 접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나 위키피디아 같은 곳을 찾는다는 것이다. 물론 블로그는 기자들에게도 중요한 취재원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런 현상을 장점도 있고, 또 단점도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현장을 경험한 사람들이 전하는 생생한 소식은 기자라는 '중개자'를 통한 뉴스보다 훨씬 더 생동감이 있다. 하지만 오보 가능성 역시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지적은 전통 언론 종사자나 일반 블로거들 모두 새겨들어야 할 것 같다.


"There may be some crowd wisdom, but you can also get a bit of a mob mentality." The traditional media, she says, "may have privileges, but they also have responsi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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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력 언론들이 UCC 껴안기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로이터 아프리카를 출범하면서 아프리카 지역에서 활동하는 블로거들을 적극 영입하기로 했다.

퀄리티 페이퍼의 대표 주자인 뉴욕타임스는 결혼하는 커플들에게 '결혼에 골인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How We Met’ Video Submissions' 란 코너를 통해 아예 어떤 동영상을 보내야하는 지를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USA투데이 모회사인 언론 신디케이트 가넷은 몇 년전부터 뉴스 룸 혁신을 선언하고 적극 움직이고 있다. 가넷의 혁신 전략 중 중요한 것이 바로 독자들과 함께 기사를 적극 발굴하는 crowdsoucing 방식.

지난 3월 5일 사이트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USA투데이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글을 통해 "우리들의 임무는 독자들이 좀 더 빠르고 수월하게 자신들의 주변 세계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community engagement' 방식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런 방식의 선두 주자로는 미네소타 퍼블릭 라디오(MPR)을 꼽을 수 있다. MPR의 '퍼블릭 인사이트 저널리즘'은 바로 독자/청중들과 함께 뉴스를 만든다는 개념이다. 특히 MPR의 '주 예산 편성하기' 프로젝트는 독자들과 함께 기사를 만들어간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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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R의 퍼블릭 인사이트 저널리즘 모델.


UCC 전략이란 단순히 독자들을 글을 쓰게 하고, 또 그 글을 이용하려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더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이들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는 것이다. 그럴 때에야 진정한 UCC 전략이 완성될 수 있다.

시민미디어센터( Center for Citizen Media)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글과 함께 'Frontiers of Innovation in Community Engagement'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66쪽 분량의 이 보고서를 꼼꼼하게 읽어보면 독자들과 함께 하려는 해외 유력 매체들의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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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sociated Content (이하 AC)란 시민 저널리즘 사이트 운영자 인터뷰 기사온라인 저널리즘 리뷰에 실렸다.

'People's Media Company'란 곳에서 운영하는 AC는 속보보다는 피처 스토리(feature story)에 주력하는 시민참여 저널리즘 사이트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how to' 관련 기사들이 많다고 한다. 수익 공유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는 듯 하다.

시민 저널리즘과 소셜 네트워킹 기능을 결합했다고 하는 데, 아직은 제대로 살펴보지 않아서 정확하서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다. 주 수익 모델은 광고와 콘텐츠 신디케이션.

현재 등록된 콘텐츠 생산자 수만 약 5만 명 수준. AC는 자체 콘텐츠 구매 팀이 제출된 콘텐츠들을 검토한 뒤 '쓸만하다고 생각한' 콘텐츠를 구입한다고 한다. 물론 별도 편집 과정은 거치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AC는 일종의 '출판 플랫폼(publishing platform)'이라고 할 수 있다.

시간 날 때 꼼꼼하게 읽어보고, 관련 글을 올릴 예정. 잘 아시는 분 코멘트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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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point of fact, citizen journalism reverses the sender-receiver process of traditional journalism. Whereas newspaper, television and web media use the journalist as a gatekeeper in the process of selecting and presenting news, in the citizen journalism format the journalist's role is a "shepherd" in the process. (Blogging, Citnzenship, and the Future of Media, p. 241)

시민 저널리즘에서 기자들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해 마크 글래서(Mark Glaser)란 사람은 '문지기(gatekeeper)'가 아니라 '양치기(shepherd)'라고 규정하고 있다. 즉 시민저널리즘에서 저널리스트들은 공동체의 목소리를 찾아내고, 그들이 목소리를 발하는 것을 격려하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 기자들이 해야할 유일한 편집행위는 읽기 쉽게 만들어주고, 또 법적인 문제에 휘말리지 않도록 교통정리하는 역할 정도다. 이런 진단이 말 만들기 좋아하는 학자들의 현학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름대로 새겨들을 부분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기독교에서 예수와 우리들의 관계를 흔히 양치기와 어린 양으로 비유한다. '막대기와 지팡이로' 나를 지켜주는 분이, 바로 여호화다. 이 때 막대기와 지팡이는 '무리를 벗어나는' 양을 때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양들이 고랑에 빠졌을 때 건져내어주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 바로 막대기(혹은 지팡이?)이다. 물론 양치기가 막대기와 지팡이를 들고, 양들을 노리는 각종 맹수들과 목숨걸고 싸우는 원동력은 양들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다.  

시민 저널리즘, 혹은 시민 참여저널리즘에서 저널리스트들은 '양치기'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글을 접하면서 난, 기독교의 '목자와 어린 양' 비유를 떠올렸다.

전문직 언론인이라고 생각하는 우리들은 가르치려는 욕구를 강하게 갖고 있다. 물론 언론이 무엇인지, 또 어떻게 기사를 써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꼭 필요할 것이다. 법적인 문제도 가르쳐야 한다. 하지만 그들을 지나치게 관리하려는 욕구는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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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올드미디어들의 뉴미디어 껴안기가 상당히 활발합니다. 그저께 BBC가 유튜브와 콘텐츠를 제휴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지요. 이번엔 MSNBC닷컴이 UCC 전용 섹션을 오픈했다는 소식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UCC란 말 대신 UGC라는 단어를 사용합니다. user generated contents의 약어이지요. generated와 created와 어감 차이가 조금 있지요?)

MSNBC닷컴이 독자들의 사진, 동영상, 그리고 텍스트로 된 기사들을 소화하기 위해 아예 FirstPerson이란 새로운 브랜드로 된 섹션을 하나 오픈한 겁니다. FirstPerson이란 단어가 참 의미심장한 것 같습니다.

그 얘기를 조금 해 볼까요?

요즘 제가 온라인 시민참여 저널리즘에 대해 관심을 좀 갖고 있습니다. 온라인 저널리즘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시민 참여'이란 단어를 추가한 건 최근입니다. 어렴풋이 구상하고 있는 제 학위 논문의 주제이기도 하구요.

온라인 시민 참여 저널리즘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native reporting, 혹은 original reporting입니다. 시민들이 직접 취재하거나, 아니면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기사로 올리는 비중이 얼마나 되느냐는 것도 중요한 척도 중 하나인 것이지요. 외국 연구 사례들을 보면 의외로 온라인 대안 미디어들도 native reporting의 비중이 높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While the blogs studied were found to perform traditional news functions, key aspects of blogging mythology and rhetoric, such as original reporting, circumvention of mainstream media, alternative sources and- perhaps most significant in terms of political communications and democracy, suggesting action in response to news and information- were surprisingly rare. Rather than vigilante muckrakers, bloggers were activist media pundits, raising questions about their true role in political communication. (Blogging, Citizenship, and the Future of Media, p.39)


MSNBC닷컴이 UCC 섹션 이름으로 FirstPerson을 택한 것을 보면서, 바로 native reporting이란 개념을 염두에 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물론 여기서 reporting이란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보도 활동에서 조금 더 폭을 넓힌 개념이겠지요. (네이티브 리포팅은 대안 미디어 전문 이론가인 크리스 애튼(Chris Atton)의 글에서 본 겁니다. 자신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보도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네요.)

MSNBC는 최근에는 'Trading Places: Caring for Your Parents'란 시리즈물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한 데 모아서 사이트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 현재까지 6000건 이상이 올라와 있다고 하네요. 이런 시도들 자체가 독자/수용자와 함께 하려는 노력에서 나온 게 아니겠습니까?

올드미디어들의 최근 움직임을 보면서 1, 2년 내에 미디어의 기본적인 미디어 패러다임이 상당히 바뀔 것이란 예상을 해봅니다. 전 이런 변화의 결과들이 두렵기도 합니다만, 한편으론 굉장한 기대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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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나온 따끈따끈한 책이다. 박사 논문 준비 운동도 할 겸해서 주문한 책. 이 책은 블로그, 시민 저널리즘, 그리고 미디어의 미래라는 세 가지 층위로 구성돼 있다.

저자가 서문에 밝힌 대로 하버마스의 이상이 블로고스피어에서 제대로 실현될 것인가란 것을 알아보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주제 중 하나다.

Whether the activity that occurs within the blogosphere fits the Habermasian ideal is one topic of this book. (vii)
블로거가 갖는 힘에 대해 저자는 크게 세 가지 진단을 내놓고 있다. 뭐, 특별한 것은 없는 진단이고, 또 이젠 상식으로 통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되뇌어볼만하다.

Their influence stems from several factors. First, they haver outsider status. Like television news in the 1950s, they are seen by users as conduits to raw information, somehow less corrupted by power than their predecessors. Second, some have attained a large audience. Regardless of whether they "should" have an audience, they do, and with it comes power. Third, they have the "power of the coll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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