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주요 언론사 기자 몇 명이 모여서 '1인 미디어' 관련 저술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저도 우연히 그 팀에 합류하게 됐구요. 서로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한 끝에 <1인 미디어>란 책을 한 권 쓰게 됐습니다.

어떻게 하다보니, 제가 총론격인 1장과 2장을 쓰게 됐고, 또 어떻게 하다보니 서문을 떠맡게 됐습니다. 아래 글은 그 책의 서문입니다.

지금쯤 책 작업이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한 두 달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블로그로 촉발된 1인 미디어 열풍은 트위터를 비롯한 각종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등장과 함께 절정에 이르고 있다. 그 동안 일방적인 수용자에 머물렀던 많은 사람들이 1인 미디어 시대의 도래와 함께 불특정 다수 대중들에게 직접 발언할 기회를 얻게 됐다. 대중 매체를 통해서만 자신들을 알릴 수 있었던 기업들도 최근 들어선 1인 미디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기존 언론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는 1인 미디어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요 행사나 큰 이슈가 벌어지는 현장에서는 발 빠른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언론사 기자들과 취재 경쟁을 벌이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이들은 때론 특종 기사를 직접 발굴해 기성 언론사 기자들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한다. 1인 미디어를 운영하면서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는 소식도 속속 들려온다.

이처럼 1인 미디어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보통 사람들이 1인 미디어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다. 카메라가 대중화되었다고 해서 누구나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처럼, 1인 미디어의 문이 활짝 열렸다고 해서 누구나 뛰어난 저널리스트로 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제대로 된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내놓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야심적으로 1인 미디어를 시작했다가 곧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힘겹게 1인 미디어를 운영하더라도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사진, 그래픽부터 기사쓰기와 제목 달기까지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직접 취재를 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기 십상이다. 누군가를 직접 만나 인터뷰를 하는 것 역시 간단한 일이 아니다. 게다가 2009년 들어 대폭 강화된 저작권법 역시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저작권 시비에 휘말릴 위험도 이전보다 훨씬 더 커졌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는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을 겨냥한 책이다. 1인 미디어에 관심은 갖고 있지만 선뜻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역시 이 책의 주된 타깃이다. 따라서 저자들은 골치 아픈 학술적 논의보다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이 책에는 실전취재기법을 비롯해 기사 쓰기, 제목 달기, 인터뷰 기법, 동영상 및 그래픽 만들기 등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담겨 있다.

총론격인 1장과 2장은 1인 미디어 시대의 특징과 1인 미디어의 저널리즘적인 특징에 대해 다뤘다. 특히 1인 미디어 시대가 도래 하게 된 기술적, 철학적 배경과 함께 1인 미디어의 저널리즘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봤다. 블로그, 트위터 같은 1인 미디어가 기존 저널리즘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해 봄으로써 기존 미디어와 뉴미디어간의 건설적인 상호관계에 대해 알아봤다.

3장은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의 실전 취재 기법에 대해 다뤘다. 특히 인터뷰 섭외부터 진행방법, 그리고 기사 작성까지 노하우를 일목요연하게 정리, 전문적인 기자 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취재 활동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이 힘겨워하는 것 중 하나가 실제로 기사를 작성하는 것이다. 기사라는 독특한 글쓰기 형식이 생소하기 때문이다. 4장과 5장은 글쓰기 일반론과 최근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른 내러티브 기사 쓰기에 대해 알아본다. 특히 이론적인 설명보다는 국내외 신문에서 적당한 사례를 뽑아서 설명해줌으로써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6장과 7장, 그리고 8장에서는 사진, 영상, 그래픽과 1인 미디어의 만남에 대해 다루었다. 사진, 영상, 그리고 그래픽은 1인 미디어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선 꼭 필요한 요소들이면서도 실제로 활용하기엔 가장 부담스러운 요소들이다. 사진, 영상, 그래픽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공동 저자들은 각자의 경험을 살려 1인 미디어에 접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쉽고 간결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블로그를 비롯한 1인 미디어의 헤드라인은 기존의 제목들과 다른 소통환경 속에 들어 있다. ‘제목’이라는 표현은 같지만 기능과 역할, 그리고 효과는 사뭇 다르다. 9장은 이런 관점에서 제목 달기의 기본 원칙과 함께 효과적인 1인 미디어 제목 뽑기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10장은 1인 미디어 기자들을 위한 법률 상식을 담고 있다. 언론사라는 배경이 있는 일반 기자들과 달리 1인 미디어 운영자들은 법률적인 분쟁에 휘말릴 경우 큰 피해를 입기 쉽다. 특히 2009년 저작권법이 개정되면서 인터넷 저작권 규제 강도가 한층 강화됐다. 이 책에서는 명예훼손부터 저작권 침해까지 1인 미디어 기자들이 꼭 알아야만 할 요소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런 내용을 담고 있는 <1인 미디어>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1인 미디어 관련 교과서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특히 신문과 방송, 통신사, 인터넷신문 등 주요 매체에서 활약하고 있는 일선 기자들이 직접 참여해 현장 경험과 뉴미디어에 대한 새로운 감각을 녹여낸 점 역시 이 책의 자랑거리다.  

이 책의 첫 아이디어는 지난 2008년 방송영상산업진흥원(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됐던 ‘블로그 기자되기’ 과정에서 출발했다. 인터넷 강의로 진행됐던 '블로거 기자되기'가 많은 호응을 얻으면서 아예 책으로 만들어 널리 보급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공동 저자들은 몇 차례 회의를 통해 기본 틀을 만들고 역할을 나누면서 조금씩 책의 형태를 만들어나갔다. 기본 방향을 정한 뒤에는 '블로그 기자되기' 강의 원고를 토대로 이 책의 목적에 맞게 수정 보완했다. 

이 책이 출간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블로그 기자되기' 과정을 개설하고, 또 이번 저술을 지원해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도움이 컸다. 신문, 방송, 통신, 인터넷 등 각 매체에 몸담고 있는 기자들이 공동 저술 작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도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후원 덕분이다. 출판을 맡아준 커뮤니케이션북스 의 도움도 컸다. 공동 저자들 모두 저술 작업을 하느라 고생이 많았지만 특히 '블로그 기자 되기' 기획부터 이번 책 프로젝트 매니저(PM) 역할까지 도맡아 했던 이세영 기자의 수고가 많았다. 이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2009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