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브라우저 시장에선 흥미로운 뉴스가 보도됐다. 구글의 크롬이 사상 처음으로 주간 점유율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쳤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주요 외신들은 미국 시장 조상업체인 스탯카운터 자료를 인용, 5월 셋째 주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32.76%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익스플로러(31.94%)를 제쳤다고 보도했다. 크롬이 주간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은 2008년 9월 첫 선을 보인 이후 처음이다. 익스플로러가 2위로 내려간 것도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사람들은 "이젠 크롬 세상이 된 모양이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크롬의 약진이 두드러지긴 하지만, 언제 어디서 조사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개 사람들은 직장에선 익스플로러를 쓰고, 집에선 크롬을 쓰는 비율이 높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최근 자료에선 또 다시 익스플로러가 크롬을 제친 것으로 나왔다. 역시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5월 들어 이날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익스플로러 점유율은 32.42%를 기록, 크롬(32.29%)을 근소한 차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크롬이 지난 주 잠깐 1위에 등극하긴 했지만, 여전히 브라우저 시장 1위는 익스플로러란 얘기다. 


물론 5월말이나 6월말쯤이 되면 월간 점유율에서도 크롬이 1위에 오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아직은 익스플로러 세상인 건 분명하다.


더 흥미로운 건 지역별 조사 결과다. 가디언이 오픈히트맵(OpenHeatMap)을 이용해 전 세계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 추이를 지도에 표시했다. 그림에서 파란색은 익스플로러, 갈색은 파이어폭스, 그리고 녹색은 크롬이 1위를 차지한 지역이다. (점유율 차이와 상관없이 1위를 차지한 브라우저만 표시한 것이다.)





조사 결과는 상당히 흥미롭다. 우선 전 세계 시장에선 익스플로러와 크롬에 이어 파이어폭스가 25.4%로 3위에 랭크됐다.


지역별로 보면 예상과 달리 북미 지역에선 익스플로러(38.3%)가 크롬(25.3%)과 파이어폭스(21.9%)를 크게 따돌리면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선 애플 브라우저인 사파리 비중이 12.5%에 달해 눈길을 끌었다. 다분히 맥북을 비롯한 애플 컴퓨터가 강세를 보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아시아 시장에선 크롬이 37.6%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익스플로러(32.5%)나 파이어폭스(21.4%)를 크게 따돌린 것. 


유럽에선 파이어폭스가 30.7%로 1위를 기록했으며 크롬은 29.4%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익스플로러는 28.5%로 3위에 랭크됐다. 유럽 시장에선 브라우저 3대 강자가 한 치 양보 없는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지역별 조사는 일반적인 예상과 상당히 다른 부분이 적지 않았다. 북미 지역에서 의외로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은 점과 아시아 시장에서 오히려 크롬이 강세를 보인 것도 의외였다. 또 유럽에서도 구글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영국 시장에서 오히려 크롬보다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높게 나타난 것 역시 눈에 띄는 결과였다.


물론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한 비판도 만만치 않다. 대표적인 것이 리드라이트웹이다. 리드라이트웹은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크롬이 주간 점유율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과연 그게 의미가 있는가?"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앞으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접속하기 때문에 애플과 구글 두 회사가 각축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