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우저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오페라가 갑자기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IPO를 끝낸 페이스북이 오페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뉴스 때문이다. 


외신 기사들은 오페라 쪽 움직임을 근거로 들고 있다. 오페라 최고경영진들이 좀 더 큰 회사에 소속되길 원한다는 점과, 최근 고용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그 근거였다. 영국 사이트인 포켓린트가 처음 이 사실을 보도했고, 다른 외신들이 경쟁적으로 인용 보도했다. 



사실 포켓린트가 제시한 근거만으로 페이스북이 오페라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는 건 다소 약하다. 실제로 더넥스트웹은 "페이스북 쪽에선 (오페라 인수설을) 확인하는 것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명확한 증거를 찾긴 힘들단 얘기였다. 


하지만 더넥스트웹 역시 오페라가 회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며, 페이스북이 유력한 인수 희망자 중 한 곳이라고 전했다. 더넥스트웹은 또 페이스북이 오페라 인수를 노리는 건 "그럴 듯한 시나리오"하고 평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IPO를 단행하면서 모바일 사업이 생각보다 부진한 부분이 문제가 됐다. IPO 직전 제출한 서류에서 매출 전망치를 수정한 것도 모바일 사업과 관련이 있다. 게다가 모바일 사업에서 경쟁하게 될 구글이나 애플이 크롬과 사파리란 브라우저를 갖고 있다. 페이스북 입장에선 자체 플랫폼이 없다는 건 굉장한 약점이 아닐 수 없다. 


판도데일리는 최근 기사를 통해 페이스북이 모바일 뮨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브라우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방법 중 하나로 UC웹, 돌핀 등과 함께 오페라미니 등을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오페라는 지난 1994년 노르웨이 최대 통신사인 텔레노(Telenor)의 연구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한 해 뒤인 1995년엔 별도 회사로 분리하면서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오페라 측은 자신들의 브라우저 이용자가 2억7천만 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오페라 미니 이용자도 지난 3월엔 1억6천800만명 수준이었다. 


일단 오페라는 현재 모바일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5대 사업자 중에선 유일하게 인수를 검토해볼만한 대상이다.  


컴퓨터월드는 다른 브라우저와 달리 오페라는 '홑몸'이란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익스플로러는 윈도 운영체제, 애플의 사파리는 iOS, 그리고 구글 크롬은 안드로이드와 짝을 이루고 있다. 파이어폭스만이 운영체제와 관계가 없지만, 운영 주체가 비영리 단체인 모질라재단이란 점에서 역시 매각 가능성은 낮다. 


물론 오페라는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익스플로러, 크롬, 파이어폭스가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애플 파워를 등에 업은 사파리도 나름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그 틈에 낀 오페라의 존재감은 극히 미미하다. 넷애플리케이션즈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이 1.6%에 불과하다. 


하지만 모바일 시장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이 조금 달라진다. 역시 넷애플리케이션즈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오페라 미니 점유율은 12% 수준에 이른다. 물론 모바일 사업 쪽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있다. 12% 잠유율은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 수준이기 때문이다. 오페라 미니 점유율 이탈 분은 대부분 사파리로 옮겨갔다. 잘 알다시피 사파리는 아이폰, 아이패드의 기본 브라우저로 이용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 자료에 따르면 4월 모바일 시장에서 오페라 점유율은 21.5%였다. 반면 사파리는 23.7%로 두 브라우저가 한 치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덩치가 가벼우면서도 모바일 시장에선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 오페라의 최대 매력이다. 여기에다 미국을 중심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페이스북을 결합할 경우엔 상당한 시너지를 낼 수도 있을 전망이다. 오페라가 올 들어 모바일 광고 업체를 연이어 인수한 점 역시 페이스북에겐 매력적인 부분이다.


물론 페이스북의 오페라 인수설은 아직까지는 '소문' 수준이다. 게다가 오페라에 군침을 흘릴만한 업체들도 적지 않다. 더넥스트웹은 얀덱스, 구글 등도 충분히 관심을 기울일만하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 입장에선 오페라가 상당히 매력적인 인수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과연 페이스북이 '화려한 오페라 찬가'를 부를 수 있을까?

  • jaket distro 2012.12.2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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