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토끼와 거북에 비교한 뉴욕타임스 기사가 화제가 된 적 있다. 당시 뉴욕타임스 기자는 페이스북이 교활하게 전력 질주하는 토끼라면, 트위터는 우직하게 뚜벅 뚜벅 전진해나가는 거북 같다고 비교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두 회사의 프라이버시 정책 차이를 들었다. 페이스북이 이용자들에 대한 데이터를 무차별 수집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하는 동안, 트위터는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묵묵히 제 길을 갔다는 것이다. 아래 두 문장 속에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바라보는 기자의 시각이 들어 있다.


In the world of social networks, Facebook looks like the swift and cunning hare, Twitter the leisurely and careful tortoise. This race is not judged by speed but by a stopwatch with a much longer lifespan, one that is tied to trust.


그 보다 좀 더 전엔 월스트리트저널이 구글 플러스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까지 나서서 구글 플러스 이용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선전했지만, 이게 생각처럼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구글 플러스가 유령 도시로 전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콤스코어 조사 결과 구글 플러스의 월 평균 체류 시간이 3분 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반면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월 평균 체류 시간은 405분에 달했다. 한 마디로 제대로 소통이 되지 않는 SNS라는 것이 당시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의 비판이었다.



[자료: 월스트리트저널]



그런데 이번엔 로버트 스코블이 트위터를 겨냥해 독설을 퍼부었다. 언론들이 구글 플러스를 '유령 도시'라고 비판하지만, 자기가 보기엔 트위터가 그렇다는 것이었다. (이 부분은 테크잇에 게재된 파워블로그 로버트 스코블 "트위터가 유령도시 같다" 는 기사를 참고해봐도 된다.)


스코블은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지난 해 7월 이후 구글 플러스 팔로워는 0명에서 150만 명으로, 페이스북 이웃은 1만3천명에서 26만1천 명으로 늘어난 반면, 트위터 팔로워는 24만 명에서 26만 명으로 거의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것이다. 


물론 스코블은 '그렇다고 트위터가 유령 도시라는 말은 아니다'는 전제를 깔았다. 그러면서 최근 트위터가 정체 상태를 면치 못하는 이유를 몇 가지로 설명했다. 이 대목은 새겨들을 만한 것 같다.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정보 과부하'였다. 갈수록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사람들은 정보 과부하에 시달리고 있는 데, 트위터는 적절한 노이즈 콘트롤 수단을 제공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용 모델 역시 '커뮤니티'보다는 '정보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면서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스코블의 지적이다. 


그는 또 트위터가 개별 리스트에 담을 수 있는 계정 수를 500개로 제한하거나, 계정당 운영 가능한 리스트를 20개까지만 허용하는 부분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자, 여기서 다시 원론으로 돌아가보자. 현재 SNS 지형도에선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플러스를 3대 강자로 꼽을 수 있다. 핀터레스트가 있긴 하지만, 조금 성격이 다른 관계로 논외로 하자.


그 동안 세 가지 SNS 중 어떤 것이 더 유용한지에 대한 논쟁은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주변에도 트위터를 더 유용하게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페이스북을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을 훨씬 더 유용하게 쓰고 있다. 구글 플러스는 아직 잘 모르겠다. 관련 책을 번역하기로 출판사랑 약속한 뒤 잠깐 써보려고 했지만, 요즘은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내팽개쳐 놓은 상태다. 


그런 측면에서 스코블의 주장에 일정 부분 동의한다. 트위터에 커뮤니티 적인 성격이 부족한 건 분명한 것 같다. 


하지만 스코블의 주장 역시 자기 처지에서 털어놓은 불평불만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따라, 용도에 따라 선호하궈나 편하게 느끼는 SNS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잠깐 회사 트위터 계정을 운영한 적 있었다. 그 때 "다정 다감한 멘트를 붙여주는 게 좋지 않겠냐?"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트위터엔 그런 것 붙여봐야 소음밖에 안 된다며, 그냥 정보만 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물론 트위터보다는 페이스북이 트래픽 유발 효과는 더 크다는 게 대체적인 연구 결과다. 페이스북이 트위터에 비해 8배 정도 더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뉴욕타임스 같은 매체는 소셜 전략의 초점을 페이스북에 맞추고 있다.


반면 다른 연구 결과도 있다. 퓨리서치센터가 올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트위터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는 인식이 좀 더 강하다. 





따라서 트위터가 커뮤니티보다는 정보 창구 위주라는 지적은 정확하다. 하지만 그 때문에 더 썰렁하다는 건 절반만 맞다고 생각한다. 바로 그 부분이 트위터의 지향점이자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결국은 트위터가 승리할 것이라는 뉴욕타임스 기사에 동의하는 건 아니다. 차라리 구글 플러스가 생각처럼 잘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더 마음이 쏠린다.


그럼 스코블의 저 숫자는 어떻게 된 것일까? 내 나름대로 한번 추론해 봤다. 일단 트위터나 페이스북 팔로워가 26만 명 선에서 정리된 것은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가 스코블이 끌어모을 수 있는 팔로워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 구글 플러스는 도대체 뭘까? 란 질문이 날아올 것이다. 1년 만에 무려 150만 명이나 모았으니까.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스코블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란 '근거 약한' 결론은 가능할 것 같다. 구글 검색과 잘 연계된 덕분에, 스코블 같은 유명 인사, 특히 소셜 미디어 관련해서 수시로 묵직한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은 당연히 팔로워 늘리는 것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비해 수월할 것이란 얘기다.


어쨌든 나름 예지력 있는 세 곳이 서로 다른 진단을 내리고 있는 건 참 흥미롭긴 히자만, 솔직히 저런 논쟁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결국 자기 몸에 가장 잘 들어맞는 SNS를 선택한 뒤 열심히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일 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