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블로그가 반기에 한번씩 발표하는 'Top 100 블로거'가 발표됐다. 별다른 상금을 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마크 하나 달아줄 뿐인데(다른 선물도 있나? Top 100 블로거가 돼 본 적 없어서.) 선정된 사람들이 다들 즐거운 메시지들을 날리는 걸 보니, 구경하는 입장에서도 그저 흐뭇할 따름이다.

이런 게 정말 멋진 상 아닌가, 란 생각도 해 봤다. 어쩌면 'Top 100 블로거'란 것이 네티즌들이 주는 상일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의미 있게 받아들이는 건 아닐까?

그러면서 톱 100 블로거들을 한번 훑어봤다. 1위에 랭크된 무브온21부터 떡이떡이, 다크맨, Hoogle 등 다들 쟁쟁한 블로거들이었다. 또 평소 오며가며 참 블로깅들 열심히 한다, 고 생각했던 분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청와대 블로그, 심상정, 민언련, 국회의원 한명숙의 블로그 등도 보였다.

이들을 보면서 크게 두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

첫째, 역시 주제 의식이 뚜렷한 블로거들이 사랑을 받는다는 것이었다. '키워드 글쓰기'를 통해 일회성으로 독자들을 모은 블로거들이 적은 대신, 한 두 가지 주제를 꾸준히 다뤄온 블로거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는 점이다. 올블로그의 톱 100 블로거에 얼마나 많은 신뢰를 보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네티즌의 평판시스템(혹은 올블로그의?)은 나름대로 굴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참여 저널리즘 활동이 갈수록 확산될 조짐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사실은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 내가 청와대 블로그, 심상정, 민언련, 한명숙 의원의 블로그를 주목한 것은 그들이 유명하고, 권력을 가진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그 동안 언론을 통해 대신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야만 했던 부류라는 점이다. 이들이 블로고스피어에 직접 뛰어들어, 소위 '당사자 보도(native reporting)'를 하면서 나름대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이 내겐 특히 눈에 띄었다.

물론 청와대 블로그나 심상정 의원의 블로그를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내가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다소 성급할 수도 있다. 또 한 때 청와대 블로그는 "인터넷 공간에다 담화문을 붙여대고 있다"고 비판한 적도 있다. 그 비판은 지금도 그냥 거둬들일 생각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이들이 네티즌들과 함께 소통하려는 노력을 한다는 점만은 높이 평가해도 될 듯하다.

어쨌든 이런 의미를 떠나서, 톱 100 블로거에 이름을 올린 모든 블로거들께 축하 인사를 전한다. 하루 방문객이라고 해야 기껏 300, 400명 남짓한 중소형 블로거인 나로선,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블로그들이 대단할 따름이다.

물론 올블로그의 '톱 100 블로거'가 과학적인 상은 아니다. 또 '펌' 블로그들이 상당수 눈에 띈다는 비판도 있는 줄로 안다. 하지만 난 '톱 100 블로거'들에서 나름대로의 '코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점이 반갑고 기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