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사인이 오는 10월 15일부터 닷컴 등록 수수료를 7% 인상하겠다고 선언했다.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로부터 또 다시 닷컴 도메인 관리 권한을 위임 받은 베리사인이 첫 인상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당연히 반발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오늘 외신을 보니까 좀 더 충격적인 소식이 실렸다.
ICANN의 이사회 멤버로 활동했던 칼 아우어바흐(Karl Auerbach)란 사람이 닷컴 도메인 하나의 1년 관리 비용이 0.14달러에 불과하다고 주장한 것이다. 즉 베리사인이 닷컴 도메인 하나를 유지하는 데 매년 0.14달러씩의 원가 부담을 안는다는 얘기다.

따라서 인상되지 않은 가격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마진율이 무려 4200%에 달한다. 또 오는 10월 도메인 등록 수수료를 6.42달러로 인상하게 되면 마진률이 4500%로 늘어나게 된다. 

($6.00-$0.14)/$0.14 = 4200% margin (old).
($6.42-$0.14)/$0.14 = 4500% margin (new).
또 다른 외신 보도에선 "왜 베리사인의 도메인 관리 비용 부담이 늘어났을까?"란 의문도 풀어주고 있다. 그건 바로 도메인의 경제적 타당성을 시험해보려는 소위 'domain taster'들 때문이라는 것이다.

베리사인 정책에 따르면 일단 도메인을 구입한 뒤 닷새 내에 반납하게 되면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domain taster'들은 바로 이 점을 노려 도메인을 대량 구매해 광고 같은 것들을 붙여본 뒤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바로 반납해 버린다는 것이다.

아우어바흐는 'domain taster'들이 실제 도메인 등록자들의 200배 수준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일반 고객들은 바로 이들이 사용하는 네트워크 비용까지 물고 있다는 것이 아우어바흐의 주장이다.

이런 얘기를 듣고 나니, 도메인 등록 비용을 올리겠다는 베리사인의 처사가 참 괘씸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