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바하, 모차르트, 비틀스, 그리고 나를 좋아했다."

영화 <러브스토리> 첫 장면은 주인공인 올리브 배럿의 이런 회상으로 시작한다. 물론 위의 대사는 그의 연인이었던 제니퍼가 그에게 해 준 말이다. 그 얘기를 듣던 당시, 배럿은 이렇게 물었다.

"네 명 중 누구를 가장 좋아하냐?"

이 때 그녀의 대답. "알파벳 순이야."

그럼 어떻게 되나? Bach, Barret, Beatles, 그리고 Mozart. 배럿은 바하를 제치는 덴 실패했지만, 그래고 네 명 중 이등은 했다며, 나름 기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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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가 길었다. 농구, 야구, 축구를 소위 3대 스포츠라고 하는 데, 나는 이들을 가나다 순으로 좋아한다. 농구를 매우 좋아하며, 야구를 꽤 좋아하는 반면, 축구는 그저 그렇다. 이를테면, 이승엽이 4타수 무안타에 병살타를 하나 치면 굉장히 우울하지만, 한국 축구가 바레인에 역전패하던 날은 그냥 조금 기분 나빴다.

마이클 조던 전성기에 난 NBA 파이널을 보기 위해 새벽 네 시에 일어났지만, 월드컵 당시 새벽에 중계됐던 한국과 프랑스 전은 아침 뉴스에서 결과를 확인했다. (물론 예외는 있다. 앙리와 지단을 무지 좋아하고, 이탈리아의 '카데나치오(빗장수비)'를 경멸하는 난,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을 보기 위해 밤을 꼬박새기도 했다.)

서두가 길었다. <맨유에게 배워라>는 책을 한 권 주문했다. 내게 영국 축구는 보비 무어와 보비 찰튼이 이끌던 팀이 1966년 런던월드컵에서 서독을 4대2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도둑질해 간(왜냐하면 당시 심판의 오심으로 서독 팀이 승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팀으로 기억되고 있다.

따라서 당연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관심을 갖지 않았다. 박지성이 뛰는 팀, 한 때 데이비드 베컴이 뛰던 시절 '트래블'을 달성한 팀 정도의 지식은 갖고 있지만, 그 외에는 잘 모른다.

하지만 맨유와 알렉스 퍼거슨 그리고 스포츠마케팅 이란 delight 님의 포스팅을 읽다가, 갑자기 <맨유에게 배워라>란 책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부랴부랴 한 권 주문했다.

굳이 또 다른 이유가 있다면, 지난 번 우연히 KBS에서 본 맨유의 성공 비결(제목은 정확치 않음)이란 다큐멘터리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책 저자들이 그 다큐멘터리와 관계가 있다는 얘길 언뜻 들었기 때문이다.

책이 도착하고, 또 끝까지 읽어낸다면 독후감을 올릴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난 끝까지 책을 읽어본 적이 별로 없다. 논문 작업 때문이다. 빨리 이 '고난의 짐'을 벗어버려야 독서의 재미에도 푹 빠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