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ociety characterized by generalized reciprocity is more efficient than a distrustful society, for the same reason that money is more efficient than barter. If we don't have to balance every exchange instantly, we can get a lot more accomplished. Trustworthiness lubricates social life. Frequent interaction among a diverse set of people tends to produce a norm of generalized reciprocity.  Robert Putnam. <Bowling Alone> p. 21

로버트 퍼트남의 <혼자서 볼링치기(Bowling Alone)>에 나오는 글이다. 여기서 구체적 상호관계(specific reciprocity)와 일반적 상호관계(generalized reciprocity)란 개념이 나온다.

구체적 상호관계란 '즉각적인 주고 받음'을 의미한다. 이를테면 내가 친구에게 밥을 사면, 바로 그 친구는 나에게 밥을 한번 사야 한다고 생각하는 관계이다. 학생 때 주로 이런 경우가 많다. 쓸 돈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특히 선후배 개념이 생기면서 이제는 대인관계가 조금 달라지게 된다. 내가 후배에게 밥을 사면 그 후배도 자신의 후배에게 밥을 살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는 것이다. 마치 내가 선배에게 엄청나게 많은 밥을 얻어 먹었듯이. 이것을 퍼트남은 '일반적 상호관계'라고 묘사한다.

 퍼트남은 이런 관점에서 일반적 상호관계를 기반으로 한 사회는 신뢰성이 없는 사회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한다. 물물교환보다 화폐 경제가 훨씬 더 효율적인 것과 같은 차원이다.

서두가 좀 길었다. 블로그 공간에서도 '구체적 상호관계'와 '일반적 상호관계'라는 걸 생각하게 된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할 때 나는 '구체적 상호관계' 때문에 '이웃맺기'를 한 경우가 참 많았다. 어떨 땐 '쪽지'로 이웃 좀 맺어달라는 요청이 오기도 한다. 이럴 경우엔 '인정상' 거절하기가 참 힘들었다.

블로고스피어가 좀 더 발전하고, 또 이슈 중심적인 공간이 되기 위해서는 '구체적 상호관계'에서 '일반적 상호관계'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관계라는 것이 말처럼 안되는 게, 문제긴 하다.

이런 생각을 할 즈음, Kaye Trammell과 Ana Keshelashvili가 공동 연구한 'Examining the new influencers: A self-presentation study of A-list blogs'란 논문을 읽게 됐다. <Journalism and Mass Communication Quarterly> 82-4호에 게재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도 A-리스트 블로거들이 남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구체적 상호관계'의 지배를 받고 있다고 되어 있다.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 관계에서는 '정'이 참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