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는 어떤 책에서 윤** 씨가 쓴 글을 읽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구절을 발견했기 때문이지요. 왜 그랬을까?

일단 저를 괴롭게 만들었던 구절을 먼저 보시지요.

지난 2000년 4월, 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을 최초로 기사화하여 게재한 inews24를 시발점으로 하여 지금까지 인터넷 저널리즘 현장을 굳게 지키고 있는 대다수 인터넷신문들은 초기부터 '특종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오마이뉴스의 소위 386 의원들 광주 술판 사건 보도도 초창기 인터넷신문의 대표적인 특종 중 하나였다. 당시 이 기사는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들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오마이뉴스를 인용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데일리 역시 사이트 출범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제일제당, 삼구쇼핑 인수’ 특종 기사를 터뜨렸다. 당시 이데일리에 이 기사가 나가면서 바로 증시에 반영되어 '인터넷신문의 위력'을 다시 한번 과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무렵 '인터넷신문=특종 제조기'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굵직한 특종들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던 시기였다.

이처럼 인터넷신문이 연착륙할 수 있었던 데는 각 사들이 출범 초기부터 굵직한 특종을 터뜨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반신반의하던 독자나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신문에 비해 결코 기사의 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쉴 새 없이 기사를 생산해 내는 인터넷 신문 기자들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별도 마감 시간 없이 수시로 기사를 쏟아내는 인터넷신문은 ‘정보의 바다’라는 21세기의 콘셉트와도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생소하기만 했던 사이버 저널리즘의 거론과 함께 언론학계에선 '온라인 저널리즘과 새로운 패러다임'을 논의하기 시작했으며, 언론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뒤져 봤습니다. 제가 2005년 3월 20일에 출고한 '인터넷신문 5년 아이뉴스24 5년' 이란 제목의 기사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창간 5주년 기념으로 쓴 기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의 글을 읽으면서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해 준 것은 바로 이 부분이었습니다.

아이뉴스24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인터넷 저널리즘 현장을 굳게 지키고 있는 대다수 인터넷신문들은 초기부터 '특종 행진곡'을 힘차게 불렀다.

오마이뉴스의 소위 386 의원들 광주 술판 사건 보도도 초창기 인터넷신문의 대표적인 특종 중 하나였다. 당시 이 기사는 동아일보 등 주요 일간지들이 그동안의 관례를 깨고 오마이뉴스를 인용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데일리 역시 사이트 출범한 지 불과 사흘 만에 ‘제일제당, 삼구쇼핑 인수’ 특종 기사를 터뜨렸다. 당시 이데일리에 이 기사가 나가면서 바로 증시에 반영돼 ‘인터넷 신문의 위력’을 새삼 과시했다는 후문이다.

이 무렵 '인터넷신문=특종 제조기'란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굵직한 특종들이 잇따라 쏟아져나왔다. 인터넷신문이 연착륙할 수 있었던 데는 각 사들이 출범 초기부터 굵직한 특종을 터뜨린 것이 크게 작용했다.

반신반의하던 독자나 투자자, 업계 관계자들은 오프라인 신문에 비해 결코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쉴 새 없이 기사를 생산해 내는 인터넷 신문 기자들을 경이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

특히 별도 마감 시간 없이 수시로 기사를 쏟아내는 인터넷신문은 ‘정보의 바다’라는 21세기의 컨셉과도 잘 맞아 떨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임영호 교수는 지난 1997년 '신문과방송'을 통해 ‘마감 개념 무의미, 심층취재 활성화: 사이버 저널리즘 시대가 열렸다’고 규정했다.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이 같은 진단은 인터넷신문이 본격 등장한 2000년 초중반부터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이 때를 기점으로 언론학계에선 ‘온라인 저널리즘과 새로운 패러다임’(연세대 윤영철 교수,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대회, 2000) 같은 제목들이 심심찮게 등장했다. 언론 환경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학계에서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인터넷신문 5년, 아이뉴스24 5년'

참고로 윤** 씨가 쓴 위의 글은 2006년 말에 출판된 유명한 연구서에 게재된 겁니다. 제 기사는 2005년 3월 출고된 것이구요.

물론 위의 글 중에서 오마이뉴스가 언제 특종했고, 이데일리가 무슨 특종을 했다는 식의 내용은 제가 크래딧을 주장할 순 없을 겁니다. 그거야 주지의 사실이니까요. 하지만 이 정도로 문장이 똑같다면, 이건 표절 아닌가요?

제가 이런 문제 제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조만간 박사 논문을 써야하는 저는, 자칫하면 제가 쓴 기사를 인용하지도 못할 상황이 돼 버렸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저 비슷한 내용의 글을 쓰게 되면, 그리고 그가 충실하게 인용 표시를 달아주는 양심적인 학자라면, 저 내용 밑에 (윤**, 2006)이라는 표시를 해주지 않을까요?

제 기사야 일반인들, 혹은 학자들이 전혀 접하지 않을 글인 반면, 상당한 권위를 인정받을 위의 책은 꽤 많은 사람들(적어도 학자들)이 두고 두고 참고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는 위의 부분을 잘못 사용했다가는 도리어 표절했다는 손가락질(왜냐하면 제가 유명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표절 의혹까지 제기하지는 않을 겁니다.)을 받기 딱 좋게 돼 버렸습니다.

이거 참 황당하지 않나요? 분석 내용 자체는 정말 읽을 만했는 데, 별 것 아닌 내용 가지고 사람 기분 완전히 망쳐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