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핑턴포스트가 단기간에 성공을 거둔 비결은 뭘까? 물론 아리아나 허핑턴의 탄탄한 인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실제로 허핑턴은 영국에 사이트를 개설할 땐 토니 블레어 전 총리를 필진으로 영입할 정도로 막강한 인맥을 자랑한다. 우리 식으로 표현하자면 전직 총리를 시민 기자로 영입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기에다 편집국을 지탱한 뛰어난 인력들 역시 성공의 밑거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번에 미국 IT 사이트들의 경쟁 구도를 설명하면서 예를 들었던 더버지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차별화된 콘텐츠를 잘 구현할 수 있는 CMS를 비롯한 각종 기술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허핑턴포스트에서 그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 폴 베리 전 최고기술책임자(CTO)였다. 




폴 베리는 허핑턴포스트 초기 검색엔진 최적화를 비롯해 각종 소셜 미디어를 잘 구현, 허핑턴포스트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다. 실제로 허핑턴포스트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각종 SNS와 뉴스 사이트를 유기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언론사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허핑턴포스트가 성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폴 베리가 이번엔 소셜 플랫폼 서비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레벨마우스(RebelMouse) 란 소셜 플랫폼이다.(참고로 레벨마우스란 명칭은 미키마우스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레벨마우스의 마스코트는 미키마우스와 상당히 닮았다.)


레벨마우스는 아직은 베타서비스 단계다. 따라서 전모를 파악하기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상당히 관심을 끄는 서비스다. 한 마디로 각종 소셜 미디어에 있는 콘텐츠를 갖고 개인 홈페이지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서비스라고 보면 된다. 


요즘 사람들은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를 잘 쓰지 않는다.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를 사용하고 있다. 페이스북 같은 것들은 굳이 긴 글을 쓸 필요도 없을 분 아니라, 그 때 그 때 이슈가 된 것들을 바로 연결할 수 있어서 굉장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SNS는 '휘발성'이 너무 강하다. 흐르는 강물같은 존재다.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보기가 힘들다. 게다가 시간 역순으로 쭉 나열되는 구조로 돼 있어 어떤 것이 중요한 지 강조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레벨마우스는 바로 이 부분을 파고 들었다. 다양한 콘텐츠를 가져와서 자기 나름대로 홈페이지 비슷한 것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좀 더 강조할 수도 있다. 소셜 미디어와의 연결에도 신경을 썼다. 특정 포스트가 소셜미디어에서 많은 반응을 얻거나, 팔로워가 많은 사람이 그 포스트를 링크하는 등의 활동을 했을 경우엔 바로 필자에게 알려준다.




폴 베리의 레벨 마우스는 저널리즘 활동에도 잘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인터연구소는 레벨마우스를 콘텐츠 큐레이션용으로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언론사 입장에서도 뉴스 수집용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다. 경우에 따라선 크라우드소싱 프로젝트용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다.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활용해 멋진 시민 저널리즘 실험을 했던 기자들이라면 레벨마우스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도 있다. 현재는 페이스북, 트위터만 연결할 수 있지만 조만간 텀블러, 핀터레스트 같은 SNS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한다. 잘만 하면 SNS를 망라하는 플랫폼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 


내가 레벨마우스에 관심을 갖는 것은 바로 폴 베리란 인물 때문이다. 허핑턴포스트에서 탁월한 CMS를 선보이면서 멋진 뉴스 사이트를 만들어냈던 인물인 만큼, 지금까지 나온 각종 큐레이션 서비스 중 뉴스 사이트에 가장 가까운 방식의 CMS를 구현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로 몇몇 기자들이 시험삼아 구현해 본 것들을 보면 상당히 유용해 보인다. 과연 폴 베리가 허핑턴포스트에 이어 또 한번 소셜 혁명을 주도할 수 있을까? 아직까지는 뭐라고 판단하긴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 성공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쪽에 100원을 걸어본다. ^^ 

  • 주빠 2012.06.08 17:16

    참고로, 폴베리는 카사합 (http://www.casahop.com/) 을 최근 런치 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 CMS는 자생된 것이 아니라, Movable Type 이란 일본산 CMS에 기반하고 있고요, 폴베리와 친구들 (Theo Berry, Ben Regenspan, Cindy Jeffers, Travis Morrison, Travis Donovan...) 은 사실 엔지니어로서의 뛰어남 보다는, 수많은 저비용 국가 (우클라이나, 인도, 베트남, ...) 에서 아웃소싱한 엔지니어들의 비바체 연주를 잘 지휘한 공이 떠 뛰어난 듯 합니다. 몇몇을 제외하고 이곳 저곳에 흩어진 폴베리와 친구들이 허핑턴포스트 시절에 제법 성공했던 엔지니어링 레서피를 각자 얼마나 새로운 사업에서 다시 잘 요리할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 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