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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핑턴포스트는 온라인 매체 중에서 소셜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한 곳으로 유명하다. 2009년 8월 선보인 '허프포스트 소셜 뉴스'는 페이스북과의 연계를 통해 소셜 뉴스가 어디까지 적용될 수 있는 지를 보여줬다.

최근 허핑턴포스트가 또 다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바로 라이브 블로깅. 최근 미국 사회의 핫 이슈 중 하나인 'occupy wall street' 같은 사건 보도를 할 때 기사 끝에 라이브 블로깅 기능을 붙여놓는 방식이다.




 물론 댓글 기능이 있다. 소셜 댓글을 통해 다양한 글들을 붙여 넣을 수도 있다. 하지만 라이브 블로깅은 일종의 '실시간 현장 중계'와 비슷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면서 허핑턴포스트 기자들이 쓴 글들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덧붙이는 역할을 한다.  

물론 라이브 블로깅 자체는 전혀 새로울 것 없다. 어찌보면 SNS 공간 자체가 '라이브 블로깅'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분위기와 뉴스를 잘 결합하려고 노력한다는 점에서, 허핑턴포스트의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니먼저널리즘랩에 실린 "Is Huffingtonpost reinventing the art of liveblogging?"이란 글은 허핑턴포스트의 이런 시도를 잘 분석해주고 있다.   

잠시 그 글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허핑턴포스트는 독자들을 세 가지 부류로 나눈다고 밝히고 있다. 즉, 단순히 전체적인 개괄에만 관심 있는 독자. 이런 독자들은 전통적인 뉴스 기사를 보는 독자들과 다를 바 없다. 그 다음 부류는 개괄적인 내용은 알고 있지만, 좀 더 세부적인 부분을 알고 싶어하는 사람. (내가 야구 기사를 볼 때 주로 이런 심리다.) 이런 사람들은 라이브블로그에 관심이 있다. 

마지막 유형은, 라이브 블로그를 본 뒤 그 사안에 대해 좀 더 깊이 파고드는 사람들. 허핑턴포스트는 자기네 독자 대부분이 이런 유형이라고 밝히고 있다. 

“One who just wanted the key facts from the story, a solid overview that’s basically a traditional news story. This person is not interested in the minute details and the liveblog coverage. Then there’s another type of user who already knows the overview and does want the key facts and liveblog coverage. And finally there’s a third kind of user — and we count this as a large percentage of our users — who wanted the overview, but then once they saw the liveblog, it got them in deeper, and it made them more engaged in the story.”


허핑턴포스트는 이런 시도를 통해 모바일 경험과 데스크톱 경험을 함께 제공해주려고 시도한다.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아름다운 만남을 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물론 모든 기사에 라이브 블로깅 서비스를 붙이는 건 아니다. 솔직히 그래봐야 별 성과가 없다. 아무래도 첨예한 사안이나, 실시간으로 이슈가 마구 불거져 나오는 사안 중심으로 라이브 블로깅 서비스를 한다. 

허핑턴포스트는 지난 7월 영국 서비스 오픈 땐 아리아나 허핑턴이 그 쪽 전문가들과 직접 라이브블로깅 대화를 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모바일과 데스크톱 경험의 결합을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셈이다. 

물론 허핑턴포스트의 라이브 블로그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자신들의 자랑인 댓글 서비스와 잘 결합해야만 한다. 그래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야만 한다. 



아이패드가 처음 나왔을 때 언론사들이 엄청나게 환호했다. 필생의 고민거리였던 '콘텐츠 유료화'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실제로 수 많은 유력 언론사들은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을 겨냥해 화려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와이어드'가 초창기에 선보인 현란한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그럼 실제로 독자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퓨리서치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언론사들의 기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실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태블릿과 앱이 대세'라던 희망가는 당장 실현될 것 같진 않다. 기가옴은 퓨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를 전해주면서 '태블릿과 미디어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이 있다'는 제목을 달았다. 


우선 긍정적인 측면. 위 인포그래픽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블릿 이용자들의 뉴스 구독 비율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태블릿 이용자들의 활동 중 이메일이 54%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바로 뉴스 구독(53%)이었다. 소셜 네트워크 이용(39%)이나 게임(30%)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은 수준이었다. 미디어 회사 입장에선 분명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는 결과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다. 언론사들이 태블릿에 열광한 것은 '공짜 뉴스'가 아니라 '유료 뉴스'를 구독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다소 실망스럽다.

일단 태블릿 뉴스에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85%가 '노'라고 대답했다. '돈 낼 생각이 있다'는 응답은 14%에 불과했다. 태블릿이 뉴스 플랫폼으로 의미를 갖는 건, 공짜 뉴스를 편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란 인식이  지배적이란 의미다.


 퓨리서치센터는 질문을 살짝 바꿨다. 태블릿에서 뉴스를 유료로 구매할 의향이 없다고 대답한 사람들에게 "만약 돈 내지 않을 경우 이 정보를 접할 수 없다면?"이란 단서를 달고, 얼마 정도면 돈을 낼 의향이 있느냐고 질문한 것. 

그 질문에 대해서도 한 달에 5달러(약 6천원) 정도면 구독하겠다는 응답이 21%에 불과했다. 다른 곳에서 그 정보를 볼 수 없더라도, 5달러 이상 내지 않겠다는 사람이 80%에 달했단 얘기다. 월 10달러로 가격을 올리면 구매 의향 비율이 10%로 더 줄어든다.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일반 독자들의 저항이 얼마나 심한 지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태블릿과 모바일 시대 언론사들의 콘텐츠 전략 중 또 다른 관심사는 바로 앱이냐, 웹이냐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모바일 앱을 내놓으면서 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화면이 큰 태블릿이 나오면서 앱 전략이 한층 더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의 앱 이용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시 대세는 앱이 아니라 모바일 웹이란 얘기다.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태블릿에서 뉴스를 볼 때 주로 앱을 이용한다는 사람은 21%에 불과했다. 10명 중 4명이 주로 브라우저를 이용해서 본다고 응답한 것이다. 앱과 모바일 웹을 둘 다 이용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1%에 달했다.

태블릿이 나올 때 많은 언론사들이 일제히 '앱'으로 승부를 걸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실망스런 결과가 아닐 수 없다. 많은 언론사들이 태블릿이 새로운 읽기 혁명을 불러 올 것으로 기대했던 밑바탕에는 바로 '앱 전략'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독자들의 독서 습관은 언론사들의 생각과는 달랐다는 게 이번 조사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몇몇 언론사들이 HTML5를 기반으로 한 웹 앱 전략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 역시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자, 한번 정리해보자. 

태블릿이 디지털 뉴스 구독의 새로운 장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 적어도 이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새롭게 열린 뉴스 구독의 장이 언론사들의 생각과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콘텐츠 유료화가 생각처럼 녹록하지 않을 뿐 아니라, 언론사들의 앱 전략 역시 독자들에게 잘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번 조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한국 상황과는 다소 다를 순 있다. 하지만 적어도 콘텐츠 유료화에 관한한, 저 수치보다 더 높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 

모르긴 몰라도 앱과 웹 부분 역시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결국 막연하게 태블릿에 기대감을 품고 있다간 닷컴 바람 초기의 헛 방망이질을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래서 디지털과 모바일 뉴스 전략이 참 힘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링크한 보고서를 직접 읽어보시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