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트위터 돌풍과 함께 '콜라주 저널리즘'이란 개념에 대해 생각해봐야 할 것이란 취지의 글을 올렸다. 콜라주 저널리즘이란 개념 자체가 말 장난처럼 들릴 수 있을 것이다. (저널리즘과 관련해 워낙 여러 사람들이 말 만들기 좋아하니까, 그냥 참고 넘어가 주면 더 감사하겠지만.) 하지만 매체가 달라지면 기사 쓰기(를 비롯한 모든 글쓰기)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이다.

이 글에 일모리 님께서 소중한 댓글을 달아주셨다. 다음과 같은 부분은 뉴스의 진화란 주제의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건 사람들은 그 수 많은 정보를 해석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는겁니다. 바로 그 역할을 해주는 사람, 언론, 혹은 미래의 그 무언가가 바로 뉴스의 핵심이 될 것이고 그러한 역할적인 부분을 조명해 볼때 기존의 뉴스, 신문 미디어들이 바보짓을 하지 않는 한 그대로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서 뉴스가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수많은 정보를 모아 해석하며 그 이상의 의미를 갖을때 성공하겠죠. 트위터는 수많은 정보를 알려주지만 그 이상의 플러스 알파를 담아야만 '미래의 뉴스' 타이틀을 달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모리 님이 댓글에서 지적한 부분에 100% 공감한다. "뉴스가 단순히 정보만을 전달하기 보다는 수많은 정보를 모아 해석하며 그 이상의 의미를 갖을때 성공하겠죠"란 부분은 특히 기자를 비롯한 저널리즘 종사자들이 새겨 들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요즘 트위터와 온라인 뉴스의 결합 모델에 대해 가끔 생각한다. (솔직히 깊이 있는 고민은 못하고 있다. 할 시간도, 능력도 없어서. 그래서 요새 자꾸 insight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트위터에서 볼 수 있는 '콜라주형 글쓰기'가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란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내가 앞에서 쓴 글에서 빠뜨린 부분이 있다. 바로 기존 언론은 어떻게 진화 발전해야 할 것인가, 란 대목이다. 모든 시민들이 실시간으로 관련 소식을 쏟아내는 시대에, 과연 기자들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란 질문에 대한 대답 말이다. 일모리 님이 지적한 것은 바로 그 해답의 한 단초가 될 것 같다. 

다시 사랑방 방담 얘기로 돌아가보자. 시골 사랑방에 앉아서 밤새 이런 저런 얘기를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항상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그런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그 동네에서 벌어지는 새로운 소식을 기가 막히게 빨리 알아오는 사람이요, 또 하나는 그런 소식들을 모아서 기가 막히게 '해설' 해주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밤새 이야기를 계속 하다보면 정세 분석(내지는 의미부여)를 잘 해주는 사람들이 훨씬 더 대접을 받게 된다. 그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것이 좀 더 잘 이해되기 때문이다.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단해 보자면) 전자는 바로 콜라주적인 글쓰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요, 후자는 일종의 해설이라고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언론은 바로 후자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한 마디씩 하는 데서 '가장 빠른 뉴스'를 전해주겠다는 '무리한' 야심 대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의 해석자 역할을 떠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번 애플의 WWDC 때 트위터를 통해 생중계해주는 네티즌들을 보면서 두 손 들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는 점이다. 기자 노릇 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질 것이란 얘기다.)

이게 말은 쉽지만, 사실 그리 간단한 일은 아니다. '해석자' 역할을 하려면 깊이 있는 식견이 있어야만 한다. 문제는 지금의 언론 구조는 '깊이 있는 식견' 보다는 '넓지만 얕은' 소식을 쏟아내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기사들이 소위 특종으로 대접받는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저런 식의 특종이 갖는 생명력은 그리 길지 않을 가능성이 많다. 얼마 전 한글과컴퓨터 인수 소식을 어떤 기자가 특종 보도했다. 그러자 불과 2시간 만에 한컴 측이 보도자료를 내 버렸다. 결국 특종으로서 그 기사의 생명은 딱 두 시간이었던 셈이다. (하루 단위로 신문이 발행될 때는 다른 신문들을 하루 동안 바보로 만들 수 있었지만, 이젠 그건 불가능한 일이 돼 버렸다.)

게다가 트위터 같은 SNS가 더 널리 사용될 경우엔 언론들의 실시간 속보가 경쟁력을 갖기는 정말 힘든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개별 기자들 뿐 아니라, 언론들 자체가 변신을 꾀할 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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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실리콘밸리에선 일종의 미니 블로그 서비스인 '트위터(twitter.com)' 열풍이 불고 있다. 트위터는 인스턴트 메신저와 휴대폰 문자메시지, 그리고 일종의 네트워킹 사이트 기능까지 한데 합쳐 놓은 새로운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도 25일(현지 시간) 'Mini-blog is the talk of Silicon Valley' 란 기사를 통해 트위터 열풍을 전해줬다.

아래 내용은 파이낸셜타임스 기사 내용과 여기 저기 검색한 내용을 토대로 쓴 글이다. 아이뉴스24에 쓴 기사를 보실 분들은 실리콘밸리는 지금 '미니 블로그' 열풍 을 눌러 보시길.

◆ 최대 장점은 compact하다는 점

트위터의 가장 큰 강점은 '간명하다'는 점이다. 블로그에 글을 남길 땐 뭔가 그럴듯한 내용이 있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이다. 

간단한 메모를 통해 자신이 뭘 하고 있는 지를 주변에 알리는 데 적합하다. 이렇게 남겨 놓은 메모들은 자신이 볼 수도 있고, RSS 등을 통해 친구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또 휴대폰 문자 서비스와도 연동이 되기 때문에 문자 보낸 내용이 트위터에 그대로 추가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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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 푹 빠진 조나단 슈워츠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를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하려는 사람들에게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그는 "유튜브도 구글로부터 16억5천만 달러를 받을 때까지는 웃기는 현상에 불과했다"라고 꼬집었다.

실리콘밸리의 기업가인 로스 메이필드 역시 비슷한 입장이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는 사진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 이래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 첫 애플리케이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사이트가 차세대 유튜브가 되지는 않겠지만 광범위하게 퍼질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한 번에 글을 올릴 때 140단어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올린 글은 웹 사이트나 휴대폰을 통해 볼 수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없으며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전송할 때만 이동통신회사에 요금을 내야 한다.

◆3월 중순 이후 관심 급증

이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해 여름이지만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것은 3월 중순부터다. 텍사스에서 개최된 기술 컨퍼런스에 참가한 기술 전문 블로거들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한 것이다.

트위터 서비스를 선보인 오브비어스(Obvious)의 비즈 스톤은 "하루 2만 개 정도였던 메시지 수가 7만 개 수준으로 늘어났다"라면서 최근 들어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히트와이즈에 따르면 텍사스의 기술 컨퍼런스 이후 트위터 사용 건수가 55%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히트와이즈는 트위터가 아직은 틈새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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