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만화책 '신의 물방울'을 읽었다. 현란한 묘사와 와인에 대한 풍부한 지식. 게다가 일본 만화 특유의 극적인 대결 구도까지. 만화팬의 한 사람으로서 푹 빠질만한 스토리 구도를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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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장갈 때 비행기에서 주는 캘리포니아산 와인을 인상 찡그리면서 마신 경험이 있는 나조차, '앞으론 와인 좀 마셔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그런데 '신의 물방울'이 부작용도 많은가보다. "[Trend]디캔팅해야 향-맛 좋다?… 프랑스産이 최고?" 란 기사가 전하는 내용은 가히 놀랍기 그지 없다. 관련 와인들의 값이 치솟는 등의 부작용은 들은 적 있지만, 막무가내로 디캔팅을 요구한다는 얘기는 또 처음이다.

환상 속에 빠져들게 하는 게 만화의 매력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중증이다.

오래 전 '사랑과 영혼(Ghost)'이란 영화가 인기를 끌 때 도자기 학원이 문전성시를 이룬 적이 있다. 당시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의 화려한 영상만 생각했던 많은 수강생들이 흙반죽만 시키자 바로 떠나버렸다는 뒷 얘기도 있다.

작품에 몰입하는 건 좋지만, 비판적 읽기도 필요하다. '신의 물방울' 처럼 작가의 주관이 뚜렷한 작품은 특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