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2.0 전도사'인 팀 오라일리와 위키피디아 공동 창설자인 지미 웨일스가 공동 추진하고 있는 '블로거 행동 규범(Bloggers' code of conduct)'이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인 가디언의 보도에 따르면 일부 블로거들을 중심으로 '블로거 행동 규범'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지고 있다.

bynkii라는 익명의 한 블로거는 이들을 "점잖빼면서 자기 만족에 빠져 있는 거인의 얼굴'에 비유했다. 한 마디로 '잘난 척 하고 있다'는 얘기다. 또 뉴미디어 전문 사이트인 910am은 아예 '대중적 무지란 무기'라고 꼬집었다.  

시민미디어센터(Centre for Citizen Media)를 중심으로 풀뿌리 저널리즘 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댄 길모어의 비판은 조금 점잖은 편이다. 그는 블로거들에게 필요한 것은 "공손하라(be civil)"는 규범 뿐이라면서 블로거 행동 규범이란 건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팀 오라일리와 지미 웨일스는 '블로그에서도 예의를'이란 모토를 내걸고 몇 개의 행동규범을 만들고 이를 로고를 통해 인증화시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어 A라는 행동규범에서는 익명의 글쓰기가 불허되는 반면, B라는 규범에서는 '실망스러운 행위'로 제한되는 식이다.

물론 현재 블로고스피어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행동 규범'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무분별한 댓글에 대한 피해를 생각한다면 뭔가 조치가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것을 문서화한다는 것은 다소 지나친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일부 블로거들이 과거의 언론 통제를 연상케한다고 반발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좋은 의도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 방식으로 인해 매도당하고 있는 것이 다소 아쉽다. 저런 식보다는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이를테면 일단 여론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아래로부터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 식으로 접근했더라면 좀 더 '블로거다운 발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됐다.

오라일리나 웨일스의 선의를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파워 블로거들 역시 '권력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그것도 아니면, 그들이 단순히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 '그들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폭넓게 다루어지면서 본의아니게 '권력화된 듯이' 보이는 측면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게 나의 지나친 피해의식일까?